[더파워 이설아 기자] 유한양행과 한국노바티스가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랩시도’의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유한양행은 유통과 병의원 영업을 맡고, 한국노바티스는 종합병원 판촉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눠 판매와 처방 접점을 동시에 넓힌다.
유한양행은 한국노바티스와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치료 영역의 경구용 BTK 억제제 ‘랩시도(성분명 레미브루티닙)’의 국내 유통·판매 및 프로모션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국내 유통은 유한양행이 전담한다. 종합병원 대상 판촉은 한국노바티스가, 병의원 대상 판촉은 유한양행이 맡는다.
양사는 각사가 보유한 유통망과 영업조직, 전문성을 결합해 랩시도의 국내 시장 안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랩시도는 BTK(Bruton’s Tyrosine Kinase)를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억제제다. 지난 4월 H1 항히스타민제 치료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성인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는 비만세포 활성화 과정에서 히스타민 등 염증 매개물질이 분비되면서 팽진과 혈관부종, 가려움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한국노바티스가 유한양행과 랩시도의 국내 개원가 프로모션에 대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좌측부터 한국노바티스 유병재 대표이사와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
기존 항히스타민제가 히스타민 수용체를 차단해 증상을 조절하는 방식이라면, 랩시도는 비만세포와 호염기구 활성화에 관여하는 BTK를 고선택적으로 억제해 염증 매개물질 방출을 줄이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국내 허가는 글로벌 3상 임상 ‘REMIX-1’과 ‘REMIX-2’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두 연구에서 랩시도 투여군은 12주차 주간 두드러기 활성도(UAS7) 점수 변화량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REMIX-1에서는 랩시도군과 위약군의 변화량이 각각 -20.0과 -13.8, REMIX-2에서는 -19.4와 -11.7로 나타났으며 두 연구 모두 P값은 0.001 미만이었다. 해당 효과는 24주까지 일관되게 유지된 것으로 관찰됐다.
52주 분석에서는 투여 1주차부터 가려움과 팽진 증상 개선이 관찰됐고, 이 같은 개선은 52주까지 이어졌다. 52주 치료 기간 동안 안전성 프로파일도 24주 분석 결과와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한양행과 한국노바티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랩시도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에 대한 질환 인식 제고 활동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랩시도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치료제"라며 "유한양행의 영업·마케팅 역량과 전국 유통망을 바탕으로 의료진과 환자에게 치료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유병재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는 증상이 반복되고 예측하기 어려워 일상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항히스타민 치료에도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가 있다"며 "유한양행과의 협력을 통해 필요한 환자에게 치료 선택지를 보다 가까이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