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두 세트를 먼저 내준 뒤 두 세트를 되찾았다. 하지만 마지막 한 세트를 가져오지 못했다. 한국 남자배구가 불과 석 달 전과 똑같이 태국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8강 티켓은 확보했지만 토너먼트에서 강호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립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태국에 2-3(18-25 16-25 25-20 25-22 12-15)으로 졌다. 한국은 지난 6월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조별리그에서도 태국에 똑같이 2-3으로 패했다. 태국 대표팀 사령탑은 한국인 박기원 감독이다.
한국은 첫 두 세트를 18-25, 16-25로 비교적 큰 격차로 내주며 일찍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3세트에서 차영석의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반격했고, 4세트에서는 허수봉이 한 세트에만 9점을 몰아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뒤집을 기회는 있었다. 5세트 막판 12-13까지 따라붙었지만 임성진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나간 데 이어 허수봉의 마지막 공격마저 태국 블로킹에 막혔다. 허수봉은 양 팀 최다인 25점, 임동혁은 14점을 올렸지만 승리까지 한 세트가 부족했다.
승부를 가른 숫자는 블로킹이었다. 한국은 블로킹 득점에서 태국에 4-13으로 크게 밀렸다. 공격으로 어렵게 따라붙고도 네트 앞 높이 싸움에서 계속 점수를 내주면서 마지막 역전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8강 진출은 확정됐다. 한국은 지난 4일 대만을 3-1로 꺾어 1승1패 승점 4를 확보했고, 8일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조 3위 가운데 상위 두 팀 안에 들게 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태국에 패하면서 조 1위 가능성을 잃은 한국은 통합 순위에 따라 일본, 이란, 중국, 호주 등 강호와 8강에서 만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다시 꺾은 태국과 재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8강 진출은 성공했지만 우승으로 향하는 길은 오히려 더 험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