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서 중국 황제 복장을 착용한 남성(좌),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고 있는 여성(우)[더파워 이우영 기자] 서울 경복궁 일대에서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영상을 촬영한 관광객의 모습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전통의상인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배경으로 사진과 영상을 제작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최근 누리꾼들로부터 관련 제보가 이어졌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은 한 관광객이 광화문 월대를 걷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서 교수는 외국 관광객이 한국을 여행하면서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는 행위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역사적 장소를 배경으로 제작된 콘텐츠가 제3자에게 잘못된 인상을 줄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자신들의 전통 의상을 입고 다닐 수는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복궁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공간에서 한푸를 입은 모습이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이 한푸를 한국의 전통의상으로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서 교수의 주장이다.
서 교수는 "우리의 한복과 중국의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인데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SNS에서도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한푸 사진과 영상이 적지 않게 공유되고 있다.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에는 중국인 관광객이나 인플루언서가 한푸 차림으로 경복궁을 방문한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서 교수는 단순 방문보다 해당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에 확산시키는 행위에 더 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활보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자신의 SNS에 게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글로벌 매너'부터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우영 더파워 기자 leewy1986@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