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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난제 100건 넘게 풀었다…LG AI연구원, 제조·금융·과학 ‘전문가 AI’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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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난제 100건 넘게 풀었다…LG AI연구원, 제조·금융·과학 ‘전문가 AI’ 공개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9-14 16:12

‘LG AI 토크 콘서트 2026’에서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LG AI 토크 콘서트 2026’에서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LG AI연구원이 범용 AI를 넘어 제조·금융·과학 현장의 복잡한 문제를 직접 풀어내는 ‘전문가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6년간 배터리 수명 예측과 불량 제품 선별,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 100건이 넘는 산업 난제를 해결한 데 이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형 공장까지 기술 범위를 넓힌다.

LG AI연구원은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6’을 열고 제조·금융·과학 분야에 특화한 AI 기술과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좋은 AI 모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산업 현장에서 풀지 못했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LG AI연구원의 미션"이라고 밝혔다.

범용 AI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실제 판단과 실행을 맡으려면 수많은 변수와 예외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LG AI연구원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산업별 전문지식을 학습한 AI 개발에 집중해왔다.

제조 분야에서는 ‘엑사원 태뷸러(EXAONE Tabular)’와 ‘엑사원 옴니 인스펙트(EXAONE Omni-Inspect)’를 공개했다.

엑사원 태뷸러는 공정 조건과 품질 정보를 이해해 상태를 예측하는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소량의 현장 데이터만으로도 공정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엑사원 옴니 인스펙트는 공정이나 제품 외관이 달라져도 별도의 재학습 없이 검사를 수행하는 자율 검사 기술이다. LG AI연구원은 데이터 샘플링과 라벨링, 모델 학습까지 스스로 수행하는 비전 검사 에이전트로 발전시켜 자율형 공장 구축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과학 분야에서는 물질을 설계하고 합성 결과를 예측하는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를 소개했다. 단순히 후보 물질을 찾아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실험까지 연결하는 자율 실험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산업 적용 사례도 공개했다. LG생활건강과의 협업에서는 후보 물질 42만개를 검토해 하루 만에 탈모 관련 물질 ‘람시딜(Rhamsydil)’을 발굴했고, 디앤디파마텍과는 차세대 경구 펩타이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와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유 소재 개발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신소재 후보 탐색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엑사원 BI(EXAONE Business Intelligence)’를 앞세웠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분석한 뒤 추론과 예측, 설명까지 제공하는 금융 특화 솔루션이다.

올해 초 정식 출시한 엑사원 BI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글로벌 시장을, 코스콤과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정보를 이해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 포어캐스트(EXAONE Forecast)’도 적용했다.

LG AI연구원은 이를 채권과 원자재 등 다양한 금융 자산군에서 설명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예측 AI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연구 역량도 수치로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2020년 12월 설립 이후 배터리 수명·용량 예측, 불량 제품 선별, 생산·자재 관리 최적화,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 누적 100건이 넘는 산업 난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요 AI 학회에서 채택된 논문은 368편, 국내외 특허 출원은 1080건에 달한다.

다음 단계는 AI가 실제 공간에서 행동하는 영역이다. LG AI연구원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로봇 작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한 안전 알고리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개별 로봇의 자동화를 넘어 공장 전체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이는 자율형 공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장기 목표다.

임 공동 연구원장은 "LG는 지난 6년 동안 AI가 산업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왔고 이제는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공장 전체가 하나의 지능으로 움직이는 자율형 공장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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