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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부터 60세까지 ‘흑자 인생’…61세부터 다시 적자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9-17 14:20

16세 1인당 소비 4604만원으로 최대…45세 노동소득 4651만원 정점
유년층 186조2000억·노년층 188조9000억 적자…노동연령층 155조 흑자
55~64세는 2014년 적자에서 2024년 흑자로…노년층 소비 비중 확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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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적으로 28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를 넘어 경제적 흑자로 전환하고, 61세부터는 다시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많은 적자 구간에 들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세에는 교육비 등의 영향으로 1인당 소비가 4604만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노동소득은 45세에 465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가데이터처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했다. 국민이전계정은 연령별 소비와 노동소득의 관계를 분석하고 노동연령층에서 유년층과 노년층으로 경제적 자원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2024년 전체 소비는 1509조8000억원, 노동소득은 128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뺀 ‘생애주기적자’는 220조1000억원이었다. 전년 227조4000억원보다 7조3000억원, 3.2% 감소했다.

생애주기적자가 줄어든 것은 소비보다 노동소득이 더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비는 전년보다 3.4% 늘어난 반면 노동소득은 4.6% 증가했다.

소비 가운데 공공소비는 447조5000억원으로 4.5%, 민간소비는 1062조3000억원으로 2.9% 증가했다. 노동소득 중 임금소득은 1245조9000억원으로 4.7%, 자영자노동소득은 43조8000억원으로 2.6% 늘었다.

연령별로는 경제적 자원의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0~14세 유년층은 소비가 186조2000억원인 반면 노동소득은 발생하지 않아 같은 금액의 생애주기적자를 기록했다. 65세 이상 노년층 역시 소비 263조7000억원에 노동소득은 74조8000억원으로 188조9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반대로 15~64세 노동연령층은 소비가 1059조8000억원이었지만 노동소득이 1214조9000억원으로 더 많아 155조원의 흑자를 냈다.

전년과 비교하면 유년층 적자는 1조8000억원 늘었고 노년층 적자는 9조6000억원 증가했다. 노동연령층의 흑자는 136조4000억원에서 155조원으로 18조7000억원 확대됐다.

특히 노년층의 소비 증가 속도가 두드러졌다. 노년층 소비는 2023년 244조원에서 2024년 263조7000억원으로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노동연령층 소비는 2.7%, 유년층은 1.0% 늘었다.

소비 전체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2024년 전체 소비 가운데 노년층 비중은 17.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노동연령층은 70.2%, 유년층은 12.3%였다.

공공소비에서는 고령화의 영향이 더 뚜렷했다. 노년층 공공소비는 10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해 노동연령층 4.0%, 유년층 1.4%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노년층의 공공보건소비는 57조1000억원으로 8.0% 늘었다. 전체 공공보건소비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45.8%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민간소비에서도 노년층 비중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노년층 민간소비는 161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전체 민간소비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8.4%에서 2013년 9.2%, 2016년 10.1%, 2019년 11.2%, 2021년 13.0%를 거쳐 2024년 15.2%까지 높아졌다.

노년층의 민간보건·기타소비는 161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반면 유년층 민간교육소비는 29조1000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전체 민간교육소비는 69조4000억원으로 2.0% 늘었는데 노동연령층의 민간교육소비가 40조2000억원으로 5.5% 증가한 영향이 컸다.

노년층의 노동소득도 빠르게 늘었다. 2024년 전체 노동소득은 1289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노동연령층 노동소득은 1214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94.2%를 차지했고 노년층은 74조8000억원으로 5.8%였다.

노년층 노동소득은 전년보다 15.7% 늘어 노동연령층 증가율 4.0%를 크게 웃돌았다. 노년층 임금소득은 15.9%, 자영자노동소득은 13.4% 각각 증가했다.

연령별 1인당 흐름을 보면 경제생활의 전환점이 보다 선명하다.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출생 이후 27세까지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많아 적자를 이어가다가 28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를 앞서며 흑자로 전환했다. 이후 60세까지 흑자를 유지하다 61세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8세의 1인당 소비는 2881만원, 노동소득은 3038만원으로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157만원 많았다. 반면 61세에는 소비가 2842만원, 노동소득은 2766만원으로 소비가 노동소득을 76만원 웃돌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경제적 적자가 가장 큰 시기는 16세였다. 16세 1인당 소비는 4604만원으로 모든 연령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노동소득이 발생하지 않아 생애주기적자 역시 4604만원으로 최대였다.

교육비 지출이 집중되는 청소년기에 소비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유년층에서는 교육소비가, 노년층에서는 보건소비가 1인당 소비 수준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흑자가 가장 큰 연령은 45세였다. 45세 1인당 소비는 2719만원, 노동소득은 4651만원으로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1932만원 많았다.

45세는 1인당 노동소득이 가장 많은 연령이기도 했다. 임금소득만 보면 45세가 4503만원으로 정점을 기록했고, 자영자노동소득은 53세에 18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제적으로 흑자를 내는 기간은 과거보다 길어졌다. 2010년에는 27세에 흑자로 전환한 뒤 56세부터 다시 적자가 발생해 흑자기간이 29년이었다. 2024년에는 28세부터 60세까지 33년 동안 흑자를 유지했다.

출처 magnific
출처 magnific


흑자 진입 연령은 2010년 이후 27~28세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적자로 재진입하는 연령은 2010년 56세에서 2024년 61세로 5년 늦춰졌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중·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흐름도 확인된다. 55~64세는 2014년 12조8000억원의 생애주기적자를 기록했지만 2024년에는 20조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 연령층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적자였으나 2020년 이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55~64세의 소비는 2014년 115조9000억원에서 2024년 239조원으로 10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노동소득은 103조1000억원에서 258조9000억원으로 151.1% 늘었다. 소비보다 노동소득 증가폭이 더 컸던 것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배경이다.

45~54세의 흑자도 크게 확대됐다. 이 연령대 생애주기 흑자는 2014년 72조2000억원에서 2024년 141조6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35~44세 흑자는 같은 기간 93조1000억원에서 108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25~34세는 소비 증가폭이 노동소득 증가폭보다 커지면서 흑자가 32조9000억원에서 24조4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청년층의 적자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15~24세의 생애주기적자는 2014년 113조9000억원에서 2024년 139조4000억원으로 25조5000억원, 22.4% 증가했다.

유년층 적자도 같은 기간 134조5000억원에서 186조2000억원으로 38.5% 늘었다.

고령층의 생애주기적자는 더욱 빠르게 커졌다. 65~74세 적자는 2014년 44조6000억원에서 2024년 88조3000억원으로 98.0% 증가했다. 75세 이상은 38조7000억원에서 100조7000억원으로 159.9% 늘었다.

특히 75세 이상 소비는 10년 동안 40조4000억원에서 108조1000억원으로 16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노동소득 역시 늘었지만 소비 증가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적자가 확대됐다.

세대 간 부족한 경제적 자원은 정부와 가족 간 이전, 자산을 활용한 재배분을 통해 충당됐다. 2024년 연령재배분 규모는 생애주기적자와 같은 220조1000억원이었다. 노동연령층에서 155조원이 순유출되고 유년층에는 186조2000억원, 노년층에는 188조9000억원이 순유입됐다.

현금이나 서비스 등이 별도 대가 없이 이동하는 ‘이전’을 보면 노동연령층에서 344조9000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가운데 185조9000억원이 유년층으로, 148조3000억원이 노년층으로 순이전됐다.

공공이전과 민간이전 모두 노동연령층에서 빠져나와 유년층과 노년층으로 이동하는 구조를 보였다. 공공이전에서는 노동연령층에서 216조3000억원이 순유출됐다. 유년층은 93조3000억원, 노년층은 123조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노년층으로 유입되는 공공연금은 4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5000억원 증가했고 공공보건이전은 42조9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 늘었다. 사회보호이전도 노년층에서 19조400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1인당 공공이전은 0~22세에서 순유입, 23~62세에서 순유출, 63세부터 다시 순유입되는 구조였다.

공공교육이전은 6~17세에 집중됐고 보건·연금·사회보호 관련 공공이전은 주로 노년층에서 순유입됐다. 1인당 공공이전의 최대 순유출은 46세의 1172만원이었다.

가족 등을 통한 민간이전은 노동연령층에서 128조6000억원이 순유출돼 유년층에 92조6000억원, 노년층에 25조3000억원이 순유입됐다.

유년층으로 이전된 자원의 대부분인 92조5000억원은 같은 가구 안에서 이뤄졌다. 노년층 역시 가구내이전 순유입이 19조8000억원으로 가구간이전 5조5000억원보다 많았다.

1인당 민간이전은 0~28세까지 순유입된 뒤 29~64세에는 순유출로 바뀌고 65세부터 다시 순유입됐다.

17세 때 2705만원으로 민간이전 순유입이 가장 많았고, 47세에는 1464만원이 순유출돼 가장 큰 부담을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소득에서 저축을 뺀 자산재배분은 23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년층 3000억원, 노동연령층 189조8000억원, 노년층 40조7000억원 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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