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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790억 후행투자·363억 상환 의혹…MBK "최윤범, 직접 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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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790억 후행투자·363억 상환 의혹…MBK "최윤범, 직접 답해야"

영풍·MBK, 최윤범 일가 선행투자 기업 4곳에 원아시아 펀드 자금 투입 의혹 제기
아크미디어 지분 평가액 1842억원 주장…고려아연 "별개 거래 왜곡" 반박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의 투자 과정에서 최윤범 사내이사와 일가의 이해상충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영풍·MBK파트너스가 최 이사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 이사 일가가 먼저 투자한 기업에 고려아연 출자 펀드 자금 790억원이 후행 투자되고, 별도로 363억5000만원 규모의 자금 상환 거래가 반복됐다는 주장이다.

3일 영풍·MBK파트너스는 최 이사 개인에게 제기된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 및 이해상충 의혹에 대해 고려아연이 회사 명의로 해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풍·MBK 측은 "최윤범 회장 개인에게 제기된 회사 자금 사적 유용과 이해충돌 의혹은 당사자가 직접 답해야 한다"며 "고려아연이 회사 명의로 대신 해명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영풍·MBK에 따르면 최 이사와 일가가 먼저 투자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아크미디어, 하이헷, 슬링샷스튜디오, 비스포크랩 등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에 고려아연 출자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총 790억원을 투자했다. 기업별 투자액은 아크미디어 290억원, 하이헷 320억원, 슬링샷스튜디오 80억원, 비스포크랩 100억원이다.

고려아연과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관련 기업 사이의 자금 거래도 문제 삼았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이 관련 기업의 사모사채와 기업어음 등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한 뒤 원아시아 펀드의 투자금으로 이를 상환받는 거래가 세 차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거래 규모는 총 363억5000만원으로 제시했다.

아크미디어 투자 과정에서는 기업가치 평가의 적정성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영풍·MBK는 원아시아 측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이 2022년 6월 관련 투자 구조를 사전에 협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크미디어의 기업가치가 1조원으로 평가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이사가 약 12억원을 선행 투자한 아크미디어 관련 지분의 평가액이 당시 투자 단가를 적용하면 약 1842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영풍·MBK 측이 제시한 평가액으로, 실제 지분 매각이나 차익 실현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반면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서로 다른 투자 주체의 거래를 인위적으로 연결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일 입장문에서 "별도의 법적 주체가 각자의 판단과 책임 아래 수행한 거래를 사후적으로 연결해 고려아연이 특정 개인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금융투자의 기본적인 구조와 거래 당사자 간 법률관계를 무시한 왜곡 논리"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감사위원회도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 요구를 검토하기로 했다.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영풍·MBK 측에 보낸 회신에서 차기 회의에서 관련 공문을 검토한 뒤 조사·검토 및 이사회 보고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다만 고려아연은 이를 감사위원회의 조사 착수로 해석하는 영풍·MBK 측 주장에 반박했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의 기존 해명과 별개로 최 이사가 투자 대상 선정과 거래 구조 설계에 관여했는지, 관련 보고를 받거나 자금 집행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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