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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 마사히코 “애니메이션은 시대적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볼 수 있는 장르가 나와서 그런 시대에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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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 마사히코 “애니메이션은 시대적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볼 수 있는 장르가 나와서 그런 시대에서 성장했다”

채혜린 기자

기사입력 : 2017-10-23 22:39

넷플렉스, 아마존 등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 지점인 듯

[더파워= 채혜린 기자] ‘교향시편 유레카 세븐 : 하이에볼루션’ 1부작이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 국제경쟁 장편작 중 하나가 되어 한국을 찾았다.

“총 3부작이며 1년에 1편씩 만든다”라고 소개한 미나미 마사히코는 이 작품을 제작한 회사 ‘본즈(bones)’의 대표이사이자 프로듀서.

“기존 방영됐던 TV시리즈를 12년 만에 새롭게 제작한 것으로 과거 제작 당시의 감독과 주요 스태프 등이 그대로 모였다”라면서 교향시편 유레카 세븐을 홍보하는 미나미 마사히코 프로듀서를 <더파워>는 22일 오후 3시 반에 부천 고려호텔 1층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채혜린.
사진=채혜린.
다음은 미나미 마사히코와의 일문일답.

-이번에 22일에 왔다가 23일 출국하는 일정이다. 많이 바빠 보인다. 한국은 몇 번째 방문인가.

부천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에 만화일로 청주에 한번, 서울에 한번 방문했었다.

회사가 프로덕션 즉 제작 회사이기 때문에 작품을 계속 만든다. 그래서 많이 바쁘다.

-본즈는 어떤 회사이고 철학이나 목표가 있다면?

내년이 20주년이다.

과거 저는 선라이즈라는 회사에서 일했었는데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본즈를 세우게 됐다.

저희 철학이라고 한다면 애니메이터가 손에서 만들어지는 작품을 추구하는 것이다. 원작이 있는 작품도 하고 있지만 오리지널 작품도 하고 있고 평소 액션 등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자와 회사대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기본적으로 나는 내 자신을 프로듀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선라이즈에 있었을때와 현재 본즈에 있을때가 그렇게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본즈에서는 나 말고도 많은 스태프들이 일하고 있다. 프로듀서도 몇 분 더 있는데 그 분들이 저보다 훨씬 더 젊다. 그래서 나는 그 분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새로운 것, 어떤 테마라든지 혹은 젊은이들이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성 있는 애니메이터들을 이끌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있겠다

그렇다! (즉각적으로 크고 분명하게 답해서 일동 웃음)

-스트레스를 받을 땐 어떻게 푸나.

사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는다. 하지만 굳이 이야기하자면 나는 술을 좋아하니까.. 술을 마신다는 것은 단지 술만을 마신다기 보다는 술자리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그런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는것도 의미한다.

나는 일본 나이로 56살인데 현재 본즈에서 일하는 젊은 스텝과 크리에이터들은 20대 중반들이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나이 차이가 30살이 난다. 그렇게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베테랑 크리에이터들과 젊은 사람들을 어떻게 이어주면 시너지 효과가 날까 그런 것들을 고민하고 생각한다.

-브릿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렇다. 그런 브릿지 역할을 하는 게 프로듀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때는 어떤 아이였나.

(듣자마자 미나미 프로듀서는 이런 질문은 처음 받는다며 크게 반응해서 일동이 크게 웃음이 터지고 이번에 같이 방한한 음악감독이 옆에서 “저도 듣고 싶은 내용”이라고 거들었다)

어렸을 때는 그림 그리기, 종이접기, 점토로 괴수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어렸을 때 그러니까 기억이 날 무렵엔 흑백 TV가 처음 나온 시대였고 이후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컬러TV가 나왔다. 그래서 TV산업의 성장과 유년기를 보내면서 같이 성장했기 때문에 아마도 그래서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든다.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해줬던 애니 혹은 만화 혹은 캐릭터가 있다면?


무민.

-만들어내는 작품은 액션과 더불어 복잡한 이야기 구조가 있는데 방금 언급한 캐릭터는 의외로 단순해서 놀랐다.

무민은 사실은 하마가 아니고 요정이다. 하마처럼 생활하기도 하고 사람처럼 생활하기도 하는 등 굉장히 독특하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어린 시절 기억에 남았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 마징가제트가 나왔고 가면 라이더가 나왔다. 중학생 때 우주전함 야마토가 나왔고 고등학생 때 건담이 나왔다.

사실 애니메이션은 어른이 되어가면서 잘 안 보게 되는 장르인데 (당시 성장할 때) 시대적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볼 수 있는 장르가 하나 두개씩 나와서 그런 시대에서 성장했다는 것이 이렇게 내가 어른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장로를 만드는 분야에서 일하게 된거 같다.

-기자도 어렸을 때 잠깐이지만 만화가의 꿈을 키운 적이 있었다. 관련 잡지를 오래 봤었는데, 만화를 잘 그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찌감치 포기했었다. 혹시라도 좌절의 순간이 있었는지?

그렇게 막 이걸(애니메이션을)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살아오질 않아서....(일동 웃음)

사실 이런 이야길 남한테 하는 것도 처음인데 그림을 그리는 디자이너 등을 하고 싶단 생각을 하긴 했었다. 실제로 세상에는 그림을 잘 그리는 이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나는 영상을 선택했다.

그런데 영상 분야에도 또 애니메이션 부분에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았다. 이걸 역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즉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걸 보니, 오히려 즐겁다 이렇게.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한때 만화가의 꿈은 부모님이 원치 않아하는 자녀의 진로 중 하나였다. 부모님은 어떠셨는지.

특별한 반대는 없었다. 내가 오사카 예술학교 영상 전공이었기 때문에 입학을 한 순간부터 이미 그런 쪽으로는 포기하신 거 같다.

-주제를 바꿔서 일본의 애니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 다양한 평이 많은데 어떻게 보나.

사실 한국도 그렇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팬이 더 늘어가고 있다는 걸 들어서 알고 있다. 물론 직접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현재 넷플렉스, 아마존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배급할 수 있는 회사를 통해 넓게넓게 세상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지금 저희한테 중요한 지점이다.

-배급사랑 같이 일하나

내년 봄에 넥플렉스에서 오리지널 작품 하나를 하기로 했다. 전 세계에 일제히 송출될 예정이다. Aico오리지널을 내보내기로 했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넷플릭스의 어떤 점을 파트너로서 좋게 생각하는가.

앞서 말했듯이 전세계에 일제히 배급을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언어도 각각 자국에서 가장 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좋다. 또 LA에 가지 않고도 도쿄의 오모테산테에서 바로 미팅이 가능하기 때문에도 좋다(웃음).

-직함이 많다. 어떤 직함으로 불리길 원하나.

프로듀서로 불리고 싶다. 작품을 짜 맞춰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가끔 회사에서 몇몇 직원들이 미나미 사장님 혹은 대표이사님이라고 부를 때가 있는데 그런 때는 왕따라도 된 것같이 외로움을 느낀다(일동 웃음).

-그렇다면 이후 이 인터뷰를 읽게 될, 프로듀서를 꿈꾸는 한국의 젊은이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는지.

뭔가 성실한 답변인거 같은데 (웃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제대로 잘 들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리에이터들이 뭘 표현하고 싶은지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지 말이다. 사실 이 사람들은 말로 잘 표현하기 힘들어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프로듀서는 그런 부분을 잘 잡아서 (잘 표현하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프로듀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듀서는 일본 속담에 비춰볼 때 지붕을 받치고 있는 숨은 조력자 즉 뒤에서 일하는 사람 그런 존재다. 그런 걸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듯싶다. 제가 회사를 설립한 것도 그런 환경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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