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채용 리포트 ③한국도로공사] 2019년 비정규직 5235명 자회사 정규직 전환...역대 최대 규모

정규직 수 꾸준히 늘었으나 신규 채용 지난해 감소세 전환...청년인턴, 체용형 외면하고 체험형 선호

기업 2021-03-02 16:59 김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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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지난 2019년 부터 작년 3분기까지 정규직 인원이 2500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김필주 기자]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하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현 정부는 정부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착수했다. 더파워뉴스는 문 대통령의 임기가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규직 직원 수 변화를 중심으로 공공부문 채용 현황을 점검해봤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초기인 지난 2017년 6076명이던 한국도로공사의 정규직 수는 이듬해인 2018년에는 6324명으로 248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9년 정규직 수는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7971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637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984명 많은 8945명으로 집계됐다.

현 정부 4년간 꾸준히 늘던 일반정규직 신규 채용자 수는 지난해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7년 일반정규직 187명을 신규 채용한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258명, 283명의 일반정규직을 새로 뽑았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278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채용은 계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신규 채용자 258명 중 장애인은 11명이었고, 2019년에는 283명 가운데 단 4명의 장애인만 신규채용됐다. 지난해의 경우 신규 채용자 274명 중 장애인은 단 한명도 없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인턴 채용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체험형 인턴 채용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에 반해 채용을 전제로 한 채용형 인턴은 감소하는 추세다.

2017년 청년인턴 220명(채용형)을 채용한 한국도로공사는 2018년에는 이보다 2배 가량 많은 511명(체험형 143명+채용형 368명)을 청년인턴으로 뽑았다. 2019년 575명(체험형 218명+채용형 357명)을 기록한 청년인턴 채용자 수는 지난해 707명(체험형 351명+채용형 356명)까지 늘어났다.

2017년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정규직 채용 과정서 본사 직접 고용 요구 잡음

한국도로공사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지난 2019년을 기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8년 파견·용역·사내 하도급 등 비정규직 인원 1294명을 처음 정규직으로 전환한 한국도로공사는 이듬해인 2019년 역대 최대 규모인 5235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는 당시 목표치였던 56명 보다 무려 약 93배 초과한 규모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정규직 수는 1024명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본사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등 불협화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7년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추진했다. 수납원 6500여명 중 5100명 가량이 자회사로 소속을 변경했지만 나머지 약 1400명은 본사에서 직접 고용해달라며 시위를 펼쳤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9년 6월말 이들을 모두 해고했으나 소송 과정 중 연달아 패소하면서 결국 같은해 12월 1400여명 모두를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했다.

다만 한국도로공사는 원래 수행하던 수납업무가 모두 자회사로 이관됐다는 이유로 이들에게는 청소 업무 등 다른 업무를 맡겼고 법원도 업무 부여 권한은 한국도로공사에 있다며 이를 인정했다.

지난해 7월 경에는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공기업을 상대로 한 채용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8년 건설사업단 소속 기간제 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서류·면접점수를 합산해 채용하겠다고 공고했지만 실제로는 면접 전형 점수만으로 사원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 때문에 합격해야할 응시자가 탈락했고 서류점수가 낮은 지원자가 합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서류전형 합격자 5명은 면접을 보지도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일각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특정인 5명을 채용하기 위해 채용 방식을 일부러 바꾼 거 아니냐며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도로공사측은 “건설사업단은 한시적으로 채용하는 곳으로 채용 담당 직원들이 기존 평가방식을 적용했던 것 같다”면서 “담당 직원들을 징계처리했고 면접 기회를 잃은 5명은 향후 채용 계획시 구제할 방침이며 채용비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필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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