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새벽배송, 상반기 내 수도권 밖으로 확대"

[더파워=이지웅 기자] 마켓컬리가 올해 상반기 안에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수도권 바깥 지역으로 확대한다.

마켓컬리의 운영사인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30일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컬리는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선식품 물류센터인 김포 물류센터를 가동해 일일 처리 가능 물량이 과거에 비해 2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포 물류센터는 총 8만2644㎡(약 2만5000평) 규모로, 서울 장지 물류센터 등 컬리가 기존에 운영하던 물류센터 4곳의 면적을 모두 더한 것보다 1.3배 크다. 냉장·냉동·상온센터를 모두 갖춰 상품의 신선도 유지에 최적화돼 있다.

특히 김포 물류센터는 5년간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운영한 컬리의 노하우에 LG CNS의 기술력이 더해져 개발한 새로운 자동화 시스템인 'QPS(Quick Picking System)'을 도입해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컬리 관계자는 "QPS 도입으로 장지 물류센터보다 20% 적은 인력으로 같은 주문량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LG CNS 스마트F&C사업부 상무는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는 QPS, 주문 처리 최적화 알고리즘 등 다양한 최신 IT 기술을 통해 폭증하는 온라인 주문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물류 체계를 갖췄다"며 "마켓컬리가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설비에 최첨단 기술이 더해지며 컬리의 처리 가능 주문량은 일평균 22만 상자에서 44만 상자로 늘어났다.

앞으로 기존 장지 물류센터는 수도권 동남권을 담당하고, 김포 물류센터는 서북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맡아 배송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김 대표는 "김포 물류센터 개장과 함께 고객 확대를 목표로 수도권 외 지역 확장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물류센터 확장이 국내 대표 새벽배송 기업으로서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 "글로벌하게도 온라인 식품 시장은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서 필요하다면 고려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마존도 미국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다"며 "식품 시장은 소매 시장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성장만 해도 충분한 사업 기회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켓컬리 새벽배송 서비스의 시장 범위가 제한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컬리는 특정 지역에서만 판매되는 것 아니냐, 강남 중심 서비스 아니냐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지역도 다양하고 구매 품목도 굉장히 다양하게 늘어서 범용 서비스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과대 포장 논란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에 따르면 현존하는 재사용 포장재는 스티로폼 등 일회용 포장재만큼의 위생과 품질을 보장하지 못한다"며 "다만 상반기 중 원하는 소비자에 한해 재사용 포장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마켓컬리가 일부 일용직 노동자를 업무에서 배제하는 블랙리스트를 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시 근무자를 주기적으로 평가하듯 일용직에 대해서도 일을 잘하는지 평가하고 내부적으로 인사 관점에서 관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즉 업무 평가 명단을 작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당한 업무 배제가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지웅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