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연산 7만5000톤 확보 목표...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과 전지박 공급 계약 체결
[더파워=이지웅 기자]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일상생활 및 산업 전반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한국형 뉴딜 정책'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정책과 엮인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더파워뉴스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한국형 뉴딜 정책 수혜주를 살펴본다.
[사진제공=솔루스첨단소재]
솔루스첨단소재(구 두산솔루스)는 2019년 10월 ㈜두산의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부가 분할해 세워진 회사로 같은 달 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했다. 이후 ㈜두산은 구조조정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두산솔루스를 약 7000억원에 매각했고 사명도 현재의 솔루스첨단소재로 바뀌었다.
이 회사는 전지박 사업부(전지박·동박)와 첨단소재 사업부(OLED·바이오)를 영위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자 '배터리 전쟁터' 유럽에 진출해 현지에서 전지박을 생산하는 등 전지박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지박은 2차전지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박을 말한다. 배터리의 음극 활물질(전지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에서 발생한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 역할을 한다.
전지박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중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세계적으로 좋은 품질의 전지박을 생산하는 회사는 5~6곳에 불과하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018년 헝가리에 유럽 유일의 전지박 생산 공장(헝가리 제1공장)을 짓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연산 1만2000톤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전지박을 본격적으로 출하하기 시작해 한발 늦게 전지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인 투자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전지박 공급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생산량을 빠르게 늘려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먼저 헝가리 제1공장에 4개 라인을 추가로 세트업해 올해 상반기 안에 라인 8개를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추가 증설을 시작한 제2공장(연산 1만5000톤)은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오는 2025년까지 연산 7만5000톤까지 확보해 매출액 규모를 1조4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유럽에서 유일한 전지박 생산 공장이다 보니 안정적인 공급망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양산 시작도 전에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연산 1만톤의 약 80% 물량을 장기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추가로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과 전지박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지박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가 한국판 뉴딜 선도기업으로 구성한 'KRX BBIG 2차전지 K-뉴딜지수'에 포함되면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지난 2월 K-뉴딜지수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업계의 관심은 유효하다.
솔루스첨단소재의 주가는 지난해 여름 3~4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10월 26일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11월 27일 전 세계 전기차 1위인 테슬라에 전지박 공급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같은 달 30일에는 종가 기준 최초로 5만원선을 돌파한 5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4만7000원~5만4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올해 1월 2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에도 제품을 납품한다는 루머가 돌면서 장중 한때 5만8400원을 찍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2월 중순 들어 5만원대가 붕괴됐고 현재는 4만7000원~8000원대에 주로 머물러있다. 23일에는 전일 대비 2.07% 오른 4만9400원으로 종가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