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사내 성희롱으로 '여직원 줄 퇴사' 논란 일파만파

[더파워=김필주 기자] 미국 대형 게임회사 액티비전블리자드가 과거 일어났던 여직원 성희롱 사건으로 미 캘리포니아 주정부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가운데 국내 대형 게임사 중 한 곳인 엔씨소프트 내에서 여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이같은 의혹이 제기된 ‘성희롱의 성지 엔터사업실’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블라인드상 엔씨소프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해당 글 게시자는 “성희롱 교육을 받으며 이걸 왜 받고 있나 생각이 든다”면서 “여기 엔터사업실은 이미 성희롱으로 유명한 빌런(villain, 악당 및 과도한 집착을 하는 자를 뜻하는 단어)들이 감사까지 받았지만 아무런 리스크 없이 잘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련된 여직원들은 대부분 퇴사하거나 너무 억울해서 퇴사한 이후에도 회사에 증언하고 증거제시까지 했으나 징벌위원회도 없고 (회사는)그냥 묻어버리려 했다”며 “여직원들만 계속 퇴사하는 중인데 위에서도 알면서 자기들 책임 피하려고 여직원들 퇴사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엔씨통(고위 간부)은 신고하라 해놓고 막상 신고하면 아무 조치도 없고 이런 의미없는 성희롱 교육진행하는데 그냥 경찰 신고해서 법으로 진행하는게 좋다”며 “어차피 소문만 안좋게 나 여직원들만 퇴사하는 분위기로 몰아간다”고 당부했다.

게시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엔터사업부 성희롱 피해로 퇴사한 여직원 3~4명 이상이다.

이와함께 게시자는 구체적으로 여직원들이 받았던 성희롱 피해사례도 언급했는데 ‘부하 여직원 일부러 늦게까지 야근시키고 본인 차(외제차)로 태워주며 귀가시키기’, ‘머리 쓰다듬거나 목뒤 만지기’, ‘여자라고 아프다고 운다고 시도때도 없이 불러내서 잘하라고 조언한답시고 새벽까지 개인 연락하기’, ‘여직원과 술자리 가지려 하기’, ‘상위직급자와 부적절한 관계라고 소문내기’, ‘일부러 단둘이 회의(교육명목) 그리고 단둘이 식사유도’ 등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윤리경영실에서 ‘블라인드’에 글이 올라온 직후 바로 조사를 시작했다”며 “현재 관련자는 직위해제 및 대기발령 상태다”라고 해명했다.

성희롱 가해자가 1인인지 다수인지 여부에 대해선 “개인정보 상황에 해당하기에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면서 “다만 회사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신속히 조사에 나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블라인드 글에서 제기한 의혹 모두 조사대상”이라고 밝혔다.

가해자를 상대로 한 경찰 고발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인 단계로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듯 하다”며 “엔씨소프트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관련 절차를 보다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필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