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23일 쿠팡동탄물류센터 앞에 모인 수백명의 집회 참석자들이 안전게이트를 무너트리고 내부 진입을 시도했고(왼쪽), 집행부는 잠실로 옮겨 로비 무단 침입을 시도했다.)독자 제공
[더파워 이경호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지난 23일 경기 화성 동탄과 서울 잠실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쿠팡동탄물류센터에 구식 가정용 에어컨을 가져와 설치하라며 안전게이트를 무너트리고 무력으로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대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측 인원이 쓰러져 응급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동탄물류센터 집회에서 콘서트와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 평화 집회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동탄 집회에서 전국건설노조 등 다른 노조원 수백명과 집회장소인 폴리스 라인 밖으로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왕복 2차선 도로는 막혀 주변 물류센터를 오가는 화물차의 통행이 차단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집행부는 수백명의 집회 참가자가 안전 게이트를 넘어 물류센터 내부에 진입하자고 참가들에게 말했다.
(사진설명: 민주노총 집행부 차량에서 사회자가 쿠팡동탄물류센터에 들어가자고 발언하자 경찰이 흥분을 가라앉히라고 중재하고 있다.)/독자 제공
경찰이 사회자를 몇차례 설득하고 경찰의 중재로 대표단만 물류센터에 에어컨을 가지고 들어와 전달하는 것으로 조율이 되고서야 강제 진입 시도가 멈췄다.
현장을 지나가는 40대 한 지역주민은 “길이 막혀 경찰에 항의하고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자는 소음과 평화롭게 종이 비행기를 안으로 날리자는 구호가 섞여 들렸다”며 “무엇이 평화적인 집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결국 1만평이 넘는 물류센터를 돌아서 가야 했다.
(사진설명: 23일 지하에 납품하기 위해 베이커리 제품들이 쿠팡 본사 로비에 들어가려하자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이를 막고 내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빨간 원은 베이커리 제품이 담긴 수레.)/독자 제공
동탄 집회가 끝난 뒤 무력 시위는 서울 잠실에서도 일어났다. 동탄물류센터 집회를 주도한 집행부가 서울 잠실로 이동해 10여명을 더 무단 점거 농성장에 투입하려 했다.
동탄물류센터 집회 참석 등으로 무단 점거 농성장에는 노조원이 한 명도 없었고 주말이어서 로비는 잠겨 있었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로비로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지하 1층 입점업체에 빵 등을 납품하기 위해 온 인력이 건물 내부에 들어가려 하자 이를 막고 건물 내부로 진입하려 했다.
이로 인해 입점업체의 업무 방해는 물론 다른 노조원들을 동원해 양측이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쿠팡과 다른 입주업체, 식당 등 입점업체들은 무단 점거에 대해 퇴거 요청을 수차례 하고 사유지 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고지해 왔다.
이에 대해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지난 23일 동탄 물류센터에는 에어컨과 냉방장치 수천대가 운영중이라며 한장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라는 카드뉴스를 공개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측은 "쿠팡동탄물류센터는 층마다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을 운영 중이며 대형 천장형 실링팬, 에어 서큘레이터 등 물류센터별 맞춤형 냉방 장치 수천대가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