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3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D램 출하량 증가와 가격 하락 폭 축소로 적자 폭을 줄이며 사실상 바닥을 확인한 만큼 하반기에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95.26%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낸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조7000억 원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00억원가량 소폭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4조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 부문은 메모리 사업부 실적이 다소 회복됐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반도체 부문 2분기 매출은 14조7300억원, 영업손실은 4조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로 2008년 4분기(-6900억원)와 2009년 1분기(-7100억원) 연속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낸 이후 14년 만에 또다시 2개 분기 연속으로 반도체 적자를 기록했다.
DS 부문 매출은 14조7300억원이다. 스마트폰과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분기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고, 경기 침체로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시스템 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은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Neo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A(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시설 투자액은 14조5000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반도체는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는 6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전사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고성능 서버와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 분야에서 ▲DDR5 ▲LPDDR5x ▲HBM 등 D램 첨단 제품의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