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KT가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차기 KT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 선임안은 전체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아 가결됐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주총회는 20분 만에 끝났다. KT는 주총에서 김 대표를 선임하고 경영계약서를 승인했다. 또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앉혔다.
대표이사 선임 후 나머지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후보 서창석), 경영 계약서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은 5분 만에 통과됐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대표이사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겨준 주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비상경영 상황에서 대표이사로서 KT그룹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와 인프라,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 7개월로, 오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별도의 취임식 없이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직접 경영철학과 사업방향을 설명하는 식으로 임직원들에게 첫 인사를 건넬 계획이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1984년 LG상사에 입사해 지난해 11월 LG CNS 대표이사를 마지막으로 물러나기까지 40년 가까이 ‘LG맨’으로 지냈다. 업계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평가받으며, LG CNS 사장 재직 당시 조직 구조 효율화 및 체질 개선 작업에서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LG CNS 대표를 지내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키웠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으며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등 경영 안정화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다음 달 7∼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 360 APAC' 기조연설을 통해 KT 대표로서 공식 석상에 데뷔하고 경영 및 성장 비전과 전략을 내놓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