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지난해 대표적 정책서민금융상품인 '근로자햇살론'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조8285억원이 공급된 근로자햇살론의 20대 이하 공급 규모는 9917억원, 30대는 1조793억원으로 각각 25.9%, 2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0대 9168억원(23.9%) ▲50대 5911억원(15.4%) ▲60대 2258억원(5.9%) ▲70대 이상 237억원(0.6%) 순으로 집계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공급 규모와 비중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근로자햇살론은 제도권금융 접근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근로자(재직기간 3개월 이상)에 대한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부대출 상품으로 ▲연소득 3500만원 이하 ▲개인신용평점 하위 20%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사람에게 연 11.5% 이하 대출금리로 최대 2000만원(오는 12월31일까지 한시적 증액)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올해도 7월까지 전체 햇살론 공급액(2조4542억원) 가운데 20대 이하(6319억원)와 30대(6744억원) 비중의 합은 53.2% 수준이었다.
소득구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연 소득 2500만원 이하' 구간에 1조4123억원(36.9%), '연 소득 2500만원 초과 3500만원 이하' 구간에 1조7010억원(44.4%)이 공급됐다. 3500만원 초과 구간 공급 비중은 18.7% 수준이었다.
김 의원은 "근로자햇살론 공급실태를 통해서도 청년 빚과 저소득 문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며 "금융당국은 정책서민금융 효율화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 청년 등 취약차주 지원에 대한 실효성을 높이고 채무조정·취업 등 연계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