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최성민 기자) 플리플랍스튜디오는 한국의 성비 불균형 현실이 기존 데이팅 앱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침에 따라 자사의 소개팅 채팅어플 ‘하루만나’에 이용자 성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비용부담 기능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하루만나 측에 따르면 최근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남아선호 문화의 여파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한 세대의 성비 불균형으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이와 관련해 눈에 띄는 현상 중 하나가 데이팅 앱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한다.
우선은 성비 불균형에 따른 데이팅 앱의 비용 부담이다. 90년대까지 강력했던 남아선호사상은 출산 시 남아를 선호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오늘날 결혼 시장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월등히 많은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성비 불균형은 자연스럽게 남성들 사이의 경쟁을 부추기며, 데이팅 앱에도 그 영향이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이에 ‘하루만나’ 데이팅 앱에는 사용자가 만남을 위한 글 또는 자신의 프로필에 '비용부담' 옵션을 선택하도록 기능을 탑재했다. 이 옵션은 '미부담, 일부, 절반, 과반, 전액'의 5단계로 구분되어 있어 여성 사용자가 '일부'를 선택해놓은 경우, 남성이 데이트를 제안하면 상대적으로 과반 이상의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구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루만나’ 측은 앱 개발 측에서 명시적으로 남성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도록 지시하지 않지만 성비 불균형의 현실에서 남성 사용자들은 ‘절반’ 이상의 옵션을, 여성 사용자들은 ‘절반’ 이하의 옵션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데이팅 앱에서 ‘비용 부담’이라는 작은 선택이 성 역할의 고정관념과 사회적 기대를 재생산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전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단순한 앱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오랜 기간 지속된 성비 불균형과 이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압박이 어떻게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써 남성 사용자들은 데이트 비용 부담 증가로 인해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도 함께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하루만나’의 설명이다.
데이팅 앱을 통해 드러난 이 현상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기존의 성 역할에 대한 재고와 논의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업체 관계자는 “한국의 성비 불균형은 단순한 인구 통계상의 문제가 아니라, 데이팅 앱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접근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와 제도적 보완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