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자회사인 메타비아(MetaVia)가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DA-1726’이 글로벌 임상 1상 파트2에서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 내약성을 입증하며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메타비아는 16일, GLP-1 및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작용제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파트2 탑라인 데이터(Topline Data)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시험은 건강한 비만 성인 대상으로 32mg 용량을 4주간 투여한 결과, 최대 6.3%(6.8kg), 평균 4.3%(4.0kg)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복부 비만 개선 효과도 두드러졌다. 33일 차에 최대 허리둘레가 10cm 감소했으며, 평균 4cm 줄었다. 투여 종료 후 26일이 지난 47일 차에도 평균 3.7cm 감소가 유지돼 DA-1726의 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을 통한 에너지 대사 증가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식욕 억제 효과도 뚜렷했다. 투약 환자 중 4명은 3주 차부터, 1명은 2주 차부터 조기 포만감을 경험해 장기 복용 시 더 큰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안전성과 내약성도 주목할 만하다. 일부 메스꺼움, 구토, 변비 등의 경미한 위장장애를 제외하면 심각한 이상사례는 전혀 없었으며, 위장장애도 대부분 초기 투여 시에만 발생해 용량 적정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중단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공복혈당 조절 효과도 입증됐다. DA-1726 투여군은 최대 18mg/dL, 평균 5.3mg/dL의 공복혈당 감소 효과를 보이며 GLP-1 수용체 작용제를 통한 혈당 조절 기능을 확인했다.
메타비아는 2분기 내로 최대 허용 용량을 탐색하는 후속 임상을 시작하고, 오는 2025년 3분기에는 글로벌 임상 1상 파트3에 돌입할 계획이다. 파트3에서는 GLP-1 단독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약물을 복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 체지방 감소율, 음식 섭취량, 최대 허용 용량 등을 측정하며 DA-1726의 차별성과 유효성을 집중 평가할 예정이다.
DA-1726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Oxyntomodulin 유사체 계열 신약 후보물질로, 식욕억제와 기초대사량 증가를 동시에 유도해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메타비아는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 서보두타이드 등 경쟁 약물들과 비교한 전임상 연구에서도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 및 콜레스테롤 억제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김형헌 메타비아 대표는 “기존 GLP-1 기반 치료제는 20~30% 환자가 내약성 문제로 투약 초기에 치료를 중단하고 있는 반면, DA-1726은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바탕으로 장기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진행될 최대 용량 임상과 파트3 연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메타비아는 동아쏘시오그룹의 미국 보스턴 소재 글로벌 R&D 전진기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및 비만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를 주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