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보유한 바이오 자회사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적분할이 삼성물산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판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 분할해, 신설 법인 ‘삼성바이오에피스홀딩스’(가칭)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삼성물산은 기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분할 신설법인 모두에 대해 43%씩 동일한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분할의 주된 목적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삼성바이오에피스 간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유진투자증권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는 성장 경로와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분할 이후 양사의 가치를 합산하면 분할 전보다 오히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12% 급증한 4,354억원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같은 성과가 산도즈향 매출 본격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도 기존 11개에서 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주주 입장에서는 신설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홀딩스 상장 이후 보유 지분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대형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건설 역량에 더해 바이오 가치까지 부각되면서, 현재 낮은 주가 밸류에이션이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