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중장기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정책을 골자로 한 '밸류업 플랜'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과 주가 재평가(리레이팅)를 예고했다.
농심은 22일 공시를 통해 2030년까지 연결 매출 7조 3,000억 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24년 매출 추정치인 3조 9,000억 원 대비 연평균 11%의 가파른 성장률을 전제한 것이다. 농심은 그동안 연평균 6.8%의 성장률을 보여왔으나, 이번 계획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핵심 성장 동력은 글로벌 라면 시장 공략이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중국, 일본, 영국, 인도 등 7개 타깃 국가를 중심으로 맞춤형 제품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농심은 면류 외에도 스낵을 제2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생산거점 확보에도 나선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은 2024년 37%에서 2030년 61%로 확대될 전망이다. 동시에 고마진 해외 매출 비중 증가와 국내 수익성 중심 전략 병행으로 영업이익률도 현재 4.7%에서 두 배 이상인 1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도 병행된다. 농심은 향후 3년 단위 배당 정책을 도입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2025~2027년에는 별도 실적 기준 배당성향 25%, 최소 주당 배당금 5,000원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2025~2029년 녹산 신공장과 물류시설 등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도 예고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국내외 생산능력(CAPA) 증설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농심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해외에서의 '신라면 툼바' 성과와 유럽 시장 확대 등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꼽았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4만 원을 유지했다.
농심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성과 제시를 넘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청사진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