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2025년 ‘사회공헌 리포트’를 통해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사회책임 활동의 전반적인 성과를 정리·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단순한 기부 실적 요약을 넘어, 기업이 디지털 플랫폼과 기술을 통해 어떻게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로 보여주는 일종의 ‘사회 변화 매뉴얼’로 평가된다.
카카오는 “ 기술과 사람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철학 아래, ▲디지털 전환, ▲임팩트 커머스, ▲기술 인재 양성, ▲디지털 리터러시, ▲기후환경 대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셜임팩트를 실현해왔다.
■ 철학에서 시스템으로…‘소셜임팩트’ 선언 10년의 궤적
카카오의 사회공헌 전략은 2014년 김범수 창업자의 '소셜임팩트' 철학에서 시작됐다. 카카오는 기부 중심의 전통적 CSR 모델을 넘어 기술을 매개로 한 ‘시스템적 개입’에 주력해왔다. 이후 카카오는 2018년 공익재단 ‘카카오임팩트’를 설립하고, 플랫폼의 힘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장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체계화했다.
■ 디지털 전환의 힘…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 ‘단골’ 시리즈
대표적인 상생 프로그램은 ‘프로젝트 단골’이다. 카카오는 연매출 10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건당 30만 원 상당)을 지원하며 디지털 마케팅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2024년까지 6.6만 명의 소상공인이 총 263억 원의 지원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이후 ‘단골시장’, ‘단골거리’로 확장돼 전통시장과 지역상권으로 진입했고, 단골시장 상인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최대 186%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과 마케팅 지원은 대통령 표창, 동반성장대상 수상이라는 정부 평가로도 이어졌다.
■ 임팩트 커머스의 확장…농가 살리고 환경 지킨 ‘카카오메이커스’
2016년 선보인 ‘카카오메이커스’는 공동주문 기반의 임팩트 커머스 플랫폼으로, 수요 확정 후 생산하는 방식으로 중소 제조업과 창작자의 생산 리스크를 줄였다. 특히 ‘제가버치’ 프로젝트를 통해 농산물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며 농가의 숨통을 틔웠고, 지금까지 7,000톤 이상의 농수축산물이 적정 가격에 판매됐다.
이와 함께 폐기물을 새롭게 활용하는 ‘새가버치’, 굿즈 판매 수익을 기부하는 ‘Peace of Mind(P.O.M)’ 프로젝트 등도 병행되며 2025년 1월 기준 누적 기부금만 17.6억 원을 기록했다.
■ 교육에서 출발한 혁신가 육성…기술 기반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
카카오는 ‘테크포임팩트’와 ‘카카오 테크캠퍼스’를 중심으로 기술 인재와 사회 혁신가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5년 기준, 5개 지역 거점 대학과 협력해 287명이 테크캠퍼스를 수료했으며, 782건의 사회 혁신 프로젝트가 지원을 받았다. 특히 ‘모두의연구소’, ‘브라이언펠로우’ 등과의 협력을 통해 IT기술 기반 사회문제 해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디지털 교육, 시니어와 아동을 아우르다
디지털 격차 해소 또한 카카오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온 분야다.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 등은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 모델이다.
2025년까지 초등학생 25.5만 명, 시니어 교사(페이티처) 3,000명이 카카오의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시니어 대상 교육은 전국 100곳 노인복지관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됐고, 이는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가져왔다.
■ ‘같이가치’와 모두의 행동…참여형 기부의 진화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 ‘같이가치’는 이용자 참여형 기부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2025년 기준, 총 929억 원의 기부금이 누적되었으며, 기부 참여 건수는 6,650만 건에 이른다. 댓글이나 공유만으로도 기부가 이뤄지는 ‘모두의행동’도 4.1억 원 이상이 모금됐다. 이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선한 영향력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2040 넷제로…데이터센터까지 친환경 전환
카카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0’이라는 야심찬 목표(Net Zero 2040)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2023년 준공된 안산 데이터센터는 전력사용효율(PUE) 1.3 이하를 달성하며 연간 전력 사용량을 30GWh 이상 절감했다. 동시에 ‘임팩트클라이밋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기후 문제에 대응하는 혁신가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확대 중이다.
■ “기술은 사회를 바꾸는 힘”…카카오식 사회책임의 현재진행형
카카오의 사회공헌 리포트는 단순한 ‘성과 보고서’가 아니다. 기술 기업이 플랫폼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떻게 사회문제를 정의하고, 구조적으로 개입하며, 그 과정에 시민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실천적 모델을 제시한다.
사회공헌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시대적 요구다. 카카오는 지난 10년간 이를 “기술로 푸는 사회문제”라는 프레임으로 풀어내며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앞으로의 10년, 카카오가 어디까지 사회적 책임의 지평을 확장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