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올해 1분기 상장 중견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이 모두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자산 증가 폭이 둔화된 가운데, 장·단기 차입금이 늘면서 차입금 의존도도 높아졌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4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상장 중견기업 경영 분석’에서 992개 상장 중견기업의 재무 자료를 분석한 결과,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1.3%로 전년 동기(3.5%)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총자산 증가율 역시 3.8%로 2.4%포인트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소폭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1.5%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늘었지만 총자산 증가율은 4.2%로 1.1%포인트 감소했다. 비제조업은 매출 증가율이 0.8%로 전년 대비 8.8%포인트 급감했고, 총자산 증가율도 2.9%로 5.2%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8%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지만,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8.6%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5.8%(+0.6%포인트), 세전순이익률은 7.3%(-0.8%포인트), 비제조업은 각각 8.9%(+0.3%포인트), 11.5%(-0.3%포인트)로 나타났다.
안정성 지표에서는 차입금 의존도 상승이 두드러졌다. 상장 중견기업의 부채비율은 67.1%로 0.7%포인트 줄었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13.0%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차입금 의존도가 13.6%(+0.1%포인트), 비제조업은 11.8%(+0.8%포인트)로 집계됐다.
중견련은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지분법 손실과 외환차손 등 영업외 비용이 늘면서 세전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익잉여금 등 자본 증가로 부채비율은 다소 개선됐지만, 차입금 증가 폭이 더 커 안정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공급망 불안정, 내수 부진 등 대내외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지난 1년간 중견기업의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며 “성장의 핵심 견인차인 기업 활력을 높이기 위해 법·제도 개선과 정책적 지원, 민관 협력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