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우영 기자]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반클리프) 다이아 목걸이를 서희건설이 구매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해당 목걸이를 판매한 매장 직원이 “30대처럼 보이는 50대 멋쟁이 여성에게 선물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1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반클리프 잠실 롯데백화점 매장 관계자는 “대선 직후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비서실장인 ‘최 이사’가 어머니와 함께 와서 ‘30대처럼 보이는 50대 멋쟁이 여성’에게 줄 목걸이라며 구매했다”고 밝혔다. 매장 직원들에 따르면 먼저 매장을 찾은 건 최 이사의 어머니였으며, 2022년 3월 10일 대선 다음 날 제품을 고른 뒤 며칠 뒤 최 이사가 최종 결제했다.
구매한 제품은 당시 가격이 5000만원 후반대였던 ‘스노우플레이크’ 다이아 목걸이로, 예산을 초과해 고민하다가 며칠 후 구매가 이뤄졌다. 매장 직원은 “대선 다음 날 이런 고가 주얼리를 산다는 얘기에 내부에서 ‘김건희 씨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특검은 서희건설 측이 현금을 ‘신세계상품권’으로 바꾼 뒤 이를 다시 ‘롯데상품권’으로 교환해 결제하고, 구매자 명의를 비서실장 어머니로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결제 방식은 추적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당시 상품권 교환에 관여한 판매업자까지 확인한 상태다.
또한 매장 직원 증언에 따르면 최 이사는 구매 전 “회사 허락이 필요하다”며 매장 측에 서희건설 사장과의 통화를 요청했고, 사장 승인 후 결제가 진행됐다. 특검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점을 들어, 목걸이 제공이 뇌물 성격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여사 측은 해당 목걸이가 모조품이었다고 주장하지만, 특검은 진품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실물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