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건설업종이 최근 코스피 대비 2.5%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대책에도 업종 전반은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기관·연기금이 매도세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매수세를 나타냈다”며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 발표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돼 주택주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를 보였으나 수도권은 28주 연속 상승(+0.02%)했다. 서울 매매가는 33주 연속 오르며 강남·서초·송파·용산·분당 등 주요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세가격도 전국적으로 13주 연속 상승했다. 반면 지방광역시는 66주 연속 하락했다.
청약시장에서는 서울 잠실 등 일부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인천·경기권 단지들은 청약 미달이 크게 발생했다. 이번 주에는 서울, 부산, 인천, 천안, 부천, 수원, 김해 등 9건의 1순위 청약이 예정돼 있다.
정부는 지난 7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매년 27만호, 총 135만호 착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공공택지 37만호, 도심 재정비 36만호, 민간 여건 개선 22만호 등이 포함됐으며, 규제지역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40%로 강화되고 주택임대사업자 대출은 제한된다.
하나증권은 “주택공급 대책은 대형 건설사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중소형 건설사에는 LH 도급 수주 확대(2026년)로 단기 호재가 될 수 있다”며 “건자재 업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업종 전반에 대해서는 관망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날부터 수도권 민간 신축 매입약정 접수를 전면 중단하고 이달 내 새로운 조건으로 재공고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의 2026년 예산은 전년 대비 7.4% 늘어난 62조5000억원으로 확정됐으며, 공적주택 19만4000호 공급과 미분양 주택 5000호 매입 예산(4950억원)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6·27 대출 규제 이후 증가세를 보였고,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업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여신을 지양하고 서민·중저신용자 자금 공급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또 가덕도 신공항은 내년 예산이 6900억원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공사 기간 연장을 두고 시공사들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