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인공지능(AI)으로 패치 테스트 이미지를 판독해 피부 자극 반응을 자동 진단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관련 연구는 8월 유럽접촉피부염학회(ESCD) 공식 학술지 Contact Dermatiti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10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모델은 최신 딥러닝 객체 탐지 알고리즘인 YOLOv5x를 적용해 패치 테스트 부위를 인식하고 자극 정도(0~4점)를 판정한다. 전문가가 점수를 부여한 83,629건의 학습 데이터로 학습했으며, 1,312건의 평가·1,536건의 검증 데이터를 통해 성능을 확인했다. 그 결과 24시간·48시간 판독 모두에서 정확도 98.3%, 무자극(점수 0) 민감도 99.7%를 기록했다.
패치 테스트는 판정자의 경험과 일관성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AI 모델은 판정 편차를 줄이고 속도와 재현성을 높이는 대안으로 제시된다. 회사는 평가 자동화로 임상 운영 효율과 규제 대응의 객관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소 아모레퍼시픽 R&I센터 품질안전연구소장은 “AI 기반 자동 진단 기술은 진단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효율성도 크게 개선했다”며 “차세대 피부 안전성 평가 플랫폼을 고도화해 글로벌 고객에게 신뢰받는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기술을 화장품을 넘어 생활용품·의약외품 등으로 확대 적용하고, 임상시험 자동화·표준화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