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 최대 전력회사와 약 2778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24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창사 이래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 수주로, 물량은 2029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765kV 초고압 변압기는 미국 내 최고 전압 사양으로 장거리 송전망 구축에 활용된다. 기존 345kV 변압기 대비 전력 손실률과 건설 원가를 줄일 수 있으며, 송전 용량은 최대 5배까지 확대돼 경제성이 높다.
미국은 넓은 국토와 신재생 발전소의 원거리 입지로 인해 안정적인 장거리 송전망 수요가 크다. 현재 전력망의 약 70%가 1960년대에 구축된 노후 설비로 교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AI 산업 확장·데이터센터 증설·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맞물려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999년 신서산 변전소에 765kV 변압기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당진화력, 신고리 원전 등 국내 대형 발전소와 미국·인도 등 해외 시장에 160대 이상을 납품하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2027년에는 미국 알라바마 공장 증설을 통해 765kV 변압기 생산 능력을 확대, 북미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765kV 변압기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세계적으로 소수의 기업만 생산할 수 있다”며 “이번 대규모 수주를 계기로 북미 초고압 송전망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추가 수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