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아시아 증시가 글로벌 주요국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기대감과 통화 약세, 관세 리스크 완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iM증권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최근 아시아 증시, 특히 한국과 일본, 대만 증시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상승률 측면에서 국내 증시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8월 이후로는 일본 닛케이와 대만 가권지수가 코스피보다 더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iM증권은 첫 번째 요인으로 관세 불확실성 완화를 꼽았다. 상반기까지 대미 수출 비중이 큰 한국, 일본, 대만이 관세 리스크에 크게 노출됐지만, 하반기 들어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수혜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재정 불안이 증시 매력을 낮추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유럽 국채금리 불안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기 회복 흐름을 둔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요인은 통화 약세다. 유로화 강세가 유럽 증시의 투자 매력을 낮추는 반면, 원화와 엔화는 달러 약세 국면에서도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며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iM증권은 국내 증시가 달러 환산 기준으로는 여전히 최고치에 못 미치고 있어 외국인 입장에서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네 번째로는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꼽혔다. 지난해까지 방산 모멘텀에 힘입어 독일 증시가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확산에 따라 반도체 업황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반도체 산업 비중이 큰 한국, 일본, 대만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예상보다 확산되지 않고 있는 점도 아시아 증시의 안정적 흐름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iM증권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기대 확산이 아시아 증시 강세를 이어갈 동력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도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