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KB금융그룹은 은퇴 준비부터 은퇴 이후의 삶까지 생애 전반에 걸친 노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17년 이후 네 번째로 발간된 것으로, 한국인의 노후준비 현황과 인식, 글로벌 비교 분석, 부동산 활용, 노후 거주 인식 등 6개 장으로 구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행복한 노후의 핵심 요소로 건강(48.6%)과 경제력(26.3%)을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으며, 노후 준비 필요성에 77.8%가 공감했으나 실제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답한 가구는 19.1%에 불과했다. 노후 경제력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21.1%에 그쳐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준비 측면에서는 은퇴 희망 연령이 65세였으나 실제 은퇴는 평균 56세로, 준비 시간이 촉박했다. 가구가 생각하는 적정 노후생활비는 월 350만원이었으나 실제 조달 가능 금액은 월 230만원으로 65.7% 수준에 그쳤다. 생활비 조달 방법은 연금이 60% 이상을 차지하며,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또한 글로벌 사회와 비교했을 때 한국인의 노후 준비 인식은 낮았다. '은퇴가 기대되고 재정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글로벌 평균 34%였으나 한국은 11%에 그쳤다. 반면 한국은 '은퇴보다 현재가 더 걱정'이라는 응답이 글로벌(12%) 대비 두 배 수준인 24.4%에 달했다.
부동산을 활용한 노후 준비에서도 인식과 실제가 달랐다. 주택연금은 92.2%가 알고 있었지만 가입 의향은 32.3%에 그쳤으며, 주택 다운사이징 활용 의향은 59.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노후를 친숙한 집과 동네에서 보내고 싶다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IP)'에 공감한 비율은 80.4%로,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선호 조건으로는 의료시설, 교통 편의성, 공원 등 자연환경, 쇼핑시설 등을 꼽았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음에도 노후 경제적 준비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임이 드러났다”며 “이번 보고서가 개인에게는 노후 준비 지침서로, 사회적으로는 제도적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전국 25~74세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심층면접(FGD)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