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KCC글라스는 10일 다중(3중·4중) 복층유리의 중간 유리에 2.1mm 초박형 유리를 적용해 무게를 획기적으로 낮춘 ‘경량다복층유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두께 2.1mm의 얇은 유리를 중간 유리로 사용하는 새로운 다중 복층유리 구조가 핵심이다. KCC글라스는 해당 기술에 대해 지난해 12월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KS 관련 시험성적서를 취득해 단열·내구 성능 검증도 완료했다.
최근 창호·커튼월용 유리 시장에서는 에너지 절감 요구가 커지면서 단열 성능이 높은 3중·4중 복층유리 수요가 늘고 있다. 다만 일반적인 다중 복층유리는 5~6mm 두께의 유리로 구성돼 두껍고 무거워 시공이 어렵고, 얇은 유리를 쓸 경우 기존 열강화 공법으로는 강화 처리가 까다로워 내구성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KCC글라스의 경량다복층유리 시스템에는 화학강화 방식으로 강화 처리하고, 단열을 위한 로이(Low-E) 코팅을 적용한 2.1mm 유리가 중간 유리로 쓰인다. 이를 통해 기존과 동일한 내구성과 단열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4중 복층유리 기준 전체 무게를 절반 수준까지 줄여 시공 편의성과 창문 개폐성을 크게 개선했다. 또한 2.1mm 유리에도 로이 코팅을 입혀 복층유리를 구성하는 모든 면에 로이 유리를 적용할 수 있어 단열 성능은 물론 색상·투과율 등 고객 맞춤 설계도 가능해졌다.
핵심 공정인 화학강화 방식은 초박형 유리에 적용해도 표면 굴곡과 상(像) 왜곡이 거의 없어 선명한 반사 영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열강화 유리는 강화 후 절단이 불가능하지만, 화학강화 유리는 강화 후에도 절단이 가능해 유리 가공업체가 강화된 원판을 납품받아 원하는 규격으로 바로 가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종전처럼 절단 후 별도의 강화 공정을 거치는 복잡한 공정을 줄여 작업 효율을 높이고 생산·납기 관리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성능 검증도 이뤄졌다. 경량다복층유리 시스템은 80℃, 상대습도 80%, 광량 1000W/㎡ 환경에서 120시간 동안 진행된 태양열 유리 파손 가혹시험을 통과했으며, 한국건설환경시험원(KCL) 내풍압 시험에서 최대 11.5kPa의 풍하중 성적서를 확보했다. KS L 2003 봉착 가속내구성 Ⅲ류 시험과 Ⅲ류 기준의 아르곤 가스 내후성 시험도 모두 합격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한 창호 단열 시험에서는 3중 복층유리가 열관류율 0.687W/㎡K, 4중 복층유리가 0.668W/㎡K 성적을 기록해 높은 단열 성능을 입증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경량다복층유리 시스템의 핵심은 2.1mm 얇은 유리에 화학강화와 로이 코팅을 적용해 다중 복층유리의 구조적 한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이라며 “동일한 내구성과 단열성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어 건축용 유리 경량화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