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연말 행사에 국내 유통 대기업 총수가 참석하며 대미 접촉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주최한 성탄절 만찬에 참석해 밴스 부통령을 만났다고 14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만찬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밴스 부통령 관저에서 열렸으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기업인으로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시암 상카르 팔란티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함께했다.
정 회장은 만찬에 앞서 백악관을 방문해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정책실장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트럼프 정부 1기에서 미국 국가최고기술책임자(CTO)와 국방부 연구·엔지니어링 차관직을 지냈고, 트럼프 2기에서 미국 정부의 AI 전략을 책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크라치오스 실장과의 면담에서 미국의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America AI Exports Program)’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유통 선진화를 위한 첨단 기술 도입에도 관심을 표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AI 기술체계를 하나의 패키지로 전 세계에 수출하는 계획과 관련해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 시행을 발표했고, 한미 양국은 같은 달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에 ‘한-미 기술번영 MOU(Technology Prosperity Deal, TPD)’를 체결해 AI 분야 협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한편 만찬에는 밴스 부통령과 함께 록브리지네트워크를 설립한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1789캐피탈 최고운용책임자(CIO)도 참석했다. 버스커크 CIO는 오는 1월 한국을 방문해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 멤버들과 만난 뒤 이사진에 공식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록브리지네트워크는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설립됐고 일본·대만 등으로 설립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정 회장은 아시아 총괄 회장을 맡아 지난 10월 출범한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에는 정 회장 외에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우승 한양대 총장, 박병은 1789파트너스 대표, 리처드 차이 대만 푸본그룹 회장 등이 이사로 참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