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IBK벤처투자 본사에서 (왼쪽부터) 정현구 IBK벤처투자 팀장, 조규훈 IBK벤처투자 본부장, 조효승 IBK벤처투자 대표이사, 박성준 대신증권 부사장, 윤병권 대신증권 상무, 조윤호 대신증권 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더파워 최병수 기자] 정부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하는 가운데 정책금융과 민간 자본을 결합한 새로운 벤처투자 협력 모델이 마련됐다. IBK벤처투자는 대신증권과 함께 국내 혁신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넥스트 밸류업 펀드’를 공동 결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펀드는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화 정책에 실질적으로 부응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정부는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를 통해 조달된 종투사의 자금 가운데 일정 비율을 국내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입하도록 하는 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최종 목표 비율은 25%다. 두 기관은 이러한 정책 기조 아래 종투사의 의무 이행을 벤처캐피탈과의 협업 구조로 구현한 선도적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넥스트 밸류업 펀드는 IBK벤처투자와 대신증권의 강점을 결합해 설계됐다. IBK벤처투자는 정책금융 기반으로 축적해 온 산업 전문성, 기술 분석력, 투자 트랙레코드, 후속 성장 지원 역량을 바탕으로 유망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스케일업을 지원해 왔다. 대신증권은 대형 투자은행으로서 자본시장 전문성과 딜 소싱 능력, 상장·인수합병(M&A) 등 성장 단계별 연계 역량을 갖추고 있어 투자기업의 다양한 성장 경로를 지원할 수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펀드를 통해 혁신 기업을 초기 발굴부터 성장 가속화, 해외 확장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성장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딥테크 등 국가 전략산업 분야를 중점 육성 분야로 삼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해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조효승 IBK벤처투자 대표는 “IBK벤처투자는 정책금융 기반 벤처캐피탈로서 혁신 기업의 전 주기 성장을 지원해 왔다”며 “대신증권과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이 데스밸리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번 펀드 결성은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보다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수행하는 모범적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산적 금융 확대와 혁신 산업 육성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