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한화비전이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솔루션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화비전 시큐리티 부문은 5일 2025년 매출액 1조3351억원, 영업이익 18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화비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0%,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수치로, 2022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매년 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한화비전의 주 무대인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북미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럽과 중동 등 신흥 시장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중동 지역은 영상보안 수요가 커지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건설 중인 140층 초고층 빌딩 부르즈 아지지 곳곳에는 한화비전의 보안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유럽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한화비전은 2024년 기준 영국 보안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AI 기술을 탑재한 카메라가 유럽 공항과 항만 등 주요 국가시설에 잇따라 도입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AI 기술이 다양한 산업 현장에 도입되면서 AI 보안 카메라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중동이나 유럽 같은 신규 시장에서도 한화비전의 AI 카메라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포트폴리오에서도 AI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화비전에 따르면 네트워크 카메라 매출 가운데 AI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49%로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높아졌다. 회사는 자체 시스템온칩(SoC) 와이즈넷9을 기반으로 P시리즈 AI 카메라, X시리즈 AI 카메라, AI 러기다이즈드 PTZ 카메라 등 고급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IEC 42001 인증도 획득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보안 전시회 ‘인터섹(Intersec) 2026’에서 한화비전 영상보안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 모습.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2026년 데이터센터, 스마트 시티, 교통 관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이 10%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비전은 첨단 카메라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올해도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솔루션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화비전은 클라우드 기반 영상 관제 솔루션(VSaaS) ‘온클라우드’와 클라우드 기반 출입통제 솔루션(ACaaS) ‘온카페’를 잇따라 출시하며 클라우드 시장에도 진입했다.
국내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한화비전은 자영업자 전용 매장관리 솔루션 ‘키퍼’와 스마트 파킹 솔루션 등 국내 환경에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수요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키퍼는 한화비전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솔루션으로, 기존 매장 관리 방식과 다른 운영 구조와 효율성, 품질 등을 앞세워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거의 모든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견고한 사이버 보안 체계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할 수 없는 톱티어 영상보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