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가 2028년 추진을 목표로 정리되는 분위기 속에, 통합 논의를 이끌어온 전호환 전 부산경남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둘러싸고 일부 지역사회에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최근 국회에서 논의된 통합특별법안과 관련해 권한 설계와 실익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브리핑에서 “주민 의사를 충분히 묻지 않은 채 통합을 강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별법 내용을 검토한 결과 기대 효과와 비용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 역시 입장문을 통해 주요 권한 구조와 일부 쟁점 사항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통합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75.7%, 지방선거 이후 점진적 추진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73%로 나타나 절차적 정당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확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전 전 공동위원장이 과거 조기 통합 필요성을 강조해온 발언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속도 중심 접근이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논의는 전 전 위원장의 부산대 총장 재직 시절 추진됐던 부산교대·부산대 통폐합 갈등 사례로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통폐합을 둘러싸고 총동창회가 반발했으며, 관련 고소가 제기된 바 있다. 전 전 총장은 언론 기고를 통해 동문들과 통합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힌 반면, 총동창회 측은 해당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전국 교대 교직원·학생 대상 설문에서 통폐합 반대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는 발표도 있었다.
한편 지역 정가에서는 전 전 공동위원장이 부산교육감 출마를 위한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통합 논의가 2028년으로 미뤄진 상황에서 그간 추진 과정에 대한 평가와 설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