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우영 기자] 먹는샘물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같은 수원지의 원수를 사용한 생수라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1일 국내 주요 유통매장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생수 28개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같은 수원지·동일 용량 제품 간 가격이 최대 1.7배 차이 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생수의 맛과 미네랄 함량 등에 영향을 미치는 수원지를 기준으로 가격과 표시 실태를 비교한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 브랜드를 수원지별로 비교한 결과, 같은 수원지의 원수를 사용하고 제조원과 성분함량까지 동일한 제품끼리도 가격 차이가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전북 순창군 수원지 제품군에서는 탐사수 무라벨이 8590원, 아이시스8.0이 1만4440원으로 최대 67.4%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 포천시 수원지 제품군에서는 500mL 기준 스파클과 탐사수의 단위가격이 43원으로 같았지만, 몽베스트 무라벨은 59원으로 가야 워터 48원보다 22.9% 비쌌다. 2L 제품은 가야워터가 41원으로 몽베스트 37원보다 10.8%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연천군 수원지에서는 심플러스 500mL와 2L 제품이 각 용량별 최저가격 대비 5.3%, 5.9%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 가평군과 울산 울주군 수원지의 500mL 제품은 탐사수와 스파클의 단위가격이 같았고, 2L 제품도 탐사수 28원, 스파클 29원으로 유사했다. 충북 청주시 수원지에서는 탐사수 500mL와 석수 2L 제품의 단위가격이 각 용량별 최저가격과 비교해 4.5%, 6.9% 차이를 나타냈다.
온라인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가 수원지와 유통기한을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28개 브랜드 가운데 43%인 12개 브랜드가 여러 수원지 제품을 무작위로 배송하고 있었고, 최대 9곳의 수원지를 사용하는 제품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동일 브랜드, 동일 용량 제품이라도 실제 배송되는 제품의 수원지는 주문 시점에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유통기한 안내도 미흡했다. 조사 대상의 64%인 18개 제품은 온라인 판매페이지에 '제조일로부터 12개월'처럼 기준만 표시하고 제조일은 별도로 안내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온라인 구매 소비자는 실제 제품을 받기 전까지 구체적인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된 무라벨 생수 판매 의무화와 관련한 표시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인 무라벨 제품을 점검한 결과, 표시사항이 병마개에 작은 글씨로 인쇄되거나 용기 겉면에 흐릿하게 각인된 사례가 있어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수원지와 유통기한 안내가 미흡한 사업자에게 온라인 표시 개선을 권고하고, 무라벨 제품에 대해서도 QR코드 등을 활용해 정보 가독성을 높이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생수 구매 시 수원지와 가격을 함께 비교해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