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종합병원·좋은삼선병원 선정… 초기 대응부터 권역센터 연계까지 역할 분담
이송·수용·치료 연결체계 구축… 골든타임 확보·응급실 과밀 완화 기대
부산시 지역외상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좋은삼선병원(위)과 센텀종합병원(아래) 전경 / 사진=부산시[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부산의 응급의료 체계가 ‘속도’에 방점을 찍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지 못해 현장을 떠도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축이 가동된다.
부산시는 지역외상거점병원 제도를 도입하고 센텀종합병원과 좋은삼선병원 2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공모를 통해 거점병원을 지정하는 방식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날 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부산형 지역외상의료체계 구축 시범사업’의 핵심이다. 외상환자 발생 시 가까운 병원에서 신속히 초기 처치를 하고, 필요할 경우 권역외상센터로 이어지는 단계형 치료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선정된 병원은 24시간 대응체계를 기반으로 외상환자 우선 소생실 운영과 전담 인력 확보에 나선다. 초기 평가와 안정화 치료를 맡아 환자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린 뒤,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 권역외상센터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평가는 인프라와 인력, 실제 진료 실적, 운영 계획의 구체성, 소방 및 외상센터와의 협력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이뤄졌다. 단순 시설 경쟁이 아닌 ‘현장 대응 능력’이 기준이 됐다.
시는 각 병원에 4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해 전담 인력과 운영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방재난본부, 권역외상센터와의 협력망을 촘촘히 엮어 이송부터 치료, 전원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정비한다.
현장에서는 변화의 방향을 분명히 읽고 있다. 한 응급의료 관계자는 “초기 대응 지연이 줄어들면 생존율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며 “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시간을 허비하는 구조를 바꾸는 시도”라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외상환자는 몇 분이 생사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송과 치료가 끊기지 않는 체계를 만들어 시민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부산이 꺼낸 이번 해법은 단순한 병원 지정에 그치지 않는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시간을 잃는 구조’를 줄이는 데, 부산시가 직접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승렬 더파워 기자 ott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