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강율 기자] 화랑미술제가 한국화랑협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 C·D홀에서 개최되는 ‘2026 화랑미술제’는 16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최근 미술시장은 이미지의 강렬함을 넘어, 보이지 않는 감각과 에너지를 시각화하려는 시도들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열리는 2026 화랑미술제는 다양한 조형 언어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행사에서는 단순한 형태를 넘어, 감각과 구조, 그리고 보이지 않는 층위를 탐구하는 회화들이 주목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박현수의 작업은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특히 눈여겨볼 만한 작업으로, 화면 위에 부유하는 수많은 기호와 색의 층을 통해 독특한 시각 경험을 만들어낸다. 원형의 화면 안에 집적된 작은 형상들은 하나의 질서처럼 보이면서도 끊임없이 분산되고 확장되며, 마치 하나의 에너지가 생성되고 퍼져나가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그의 작품은 빛을 색으로 환원하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강렬한 색면과 깊은 어둠의 대비, 그리고 중심과 주변으로 확장되는 구조는 화면에 공간감을 형성하며, 관람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가까이에서 보면 수많은 기호들이 서로 충돌하고 흩어지며 복잡한 리듬을 만들고, 멀리서 보면 하나의 응집된 형태로 인식된다.
박현수의 작업은 동·서 문화의 경험 속에서 축적된 감각을 기반으로 한다. 자유로운 드리핑과 극도의 집중을 요구하는 ‘디깅’의 반복적 행위를 통해, 화면 위에는 즉흥성과 통제, 확산과 응축이 동시에 공존하는 긴장감이 형성된다.
이처럼 화면 위에 떠 있는 기호들은 단순한 형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감각의 흔적으로 작동한다. 그것은 개인의 경험을 넘어, 인간의 다양성과 구조, 나아가 우주의 생성 원리와도 맞닿아 있는 시각적 언어로 확장된다.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박현수의 작업은 강하게 설명되기보다, 시선 속에서 서서히 형상을 드러내며 관람객에게 질문을 남긴다. 화면을 가득 채운 수많은 기호들은 하나의 질서인가, 혹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에너지의 흐름인가. 이러한 점에서 그의 작업은 이번 행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지점으로,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박현수 작가 제공 / SIngle-Y_Oil on Canvas_72.7x60.6cm_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