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2026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열린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전시장에 이수연 작가가 ‘유영고래’ 출품작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렬 기자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전시장 한켠, 푸른 빛이 번지는 화면 앞에서 관람객의 발걸음이 멈춘다. 제15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5일까지)에 출품된 이수연 작가의 ‘유영고래’는 단정한 색감과 느린 움직임으로 전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히며 시선을 끌었다.
이번 작품 ‘유영고래: 평온한 자유로움’은 2014년 미국 조지아 아쿠아리움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출발했다. 거대한 수조 속에서 보호받으며 유영하던 생명들의 모습에서, 작가는 ‘안전 속 자유’라는 상반된 감각을 포착했다.
화면 속 고래는 특정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물속과 하늘, 숲과 우주를 넘나드는 이미지로 확장되며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흐린다. 느린 유영은 긴장보다 균형에 가까운 자유의 상태를 드러낸다.
작품에서 고래의 존재는 형상과 비형상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동한다. 고래가 드러날 때는 구상이 되고, 사라지면 화면은 추상으로 기운다. 하나의 모티프가 화면 전체의 해석을 이끄는 구조다.
이수연 작가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부산미술대전과 부산국제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후 BAMA와 BAFF 아트페어 등에 참여하며 작업 세계를 확장해 왔다.
전시장에 걸린 ‘유영고래’는 강한 메시지 대신 차분한 화면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으며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