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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연남그라운드 락 페스티벌-해머링

김태진 기자

기사입력 : 2026-05-21 13:00

[더파워 김태진 기자] 형광빛 초록색처럼 강렬하고, 그 안에는 쇳소리 같은 에너지가 들끓는다. 그루브 메탈 밴드 헤머링이 2026 연남그라운드 락 페스티벌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들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증명한다.

헤머링은 이번 공연의 핵심 키워드로 날카로움, 펀치감, 에너지를 내세웠다. 단순히 시끄럽고 무거운 메탈이 아니라, 리프 하나와 박자 하나에도 육체적인 타격감이 느껴지는 무대를 예고했다. 팀은 최근 그루브 메탈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흡수하며 자신들만의 색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머링에게 시그니처 사운드를 묻자 돌아온 답은 단순했다. 헤머링의 소리 자체가 시그니처라는 것이다. 특정 악기나 장비보다 무대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밴드 전체의 에너지 자체가 헤머링만의 정체성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이들의 음악은 강하게 밀어붙이는 기타 리프를 중심으로 확장된다. 곡 작업 역시 대부분 리프에서 출발한 뒤 아이디어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해머링/내츄럴리뮤직(사진제공)
해머링/내츄럴리뮤직(사진제공)
오랜 시간 함께한 데뷔곡은 이제 멤버들에게 가장 편한 무기가 됐다. 수없이 연주해온 곡인 만큼 긴장보다는 자유롭게 몸을 던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연의 엔딩곡으로 자주 선택하는 D.O.A, Libera-Me, 염라대왕 역시 각기 다른 의미를 품고 있다. D.O.A는 마지막 에너지까지 모두 불태우겠다는 선언이고, Libera-Me는 서사를 통해 긴 여운을 남기겠다는 곡이다. 특히 염라대왕은 메탈 밴드임에도 관객과 함께 춤추고 뛰놀 준비가 되어 있다는 헤머링식 유쾌한 태도를 담아낸 곡이다.

팀을 상징하는 색으로는 형광 초록을 꼽았다. 2집 앨범이 코로나19를 주요 모티브로 삼았던 만큼,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사운드와 에너지를 접촉시키고 감염시키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위험 신호처럼 번쩍이는 형광빛은 헤머링 음악이 가진 공격성과 중독성을 동시에 상징한다.

음악적 금기 사항은 특별히 없다. 멤버들이 각자 듣는 음악 장르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로 다른 취향이 기타 톤이나 가사의 리듬감 같은 디테일 속으로 스며들며 헤머링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든다고 밝혔다.

곡 작업 중 의견 충돌이 생기면 의외로 단순하다. 각자의 의견을 비교한 뒤 다수결로 결정한다. 대신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날카롭게 서로를 읽는다. 멤버들은 각자의 작은 습관과 움직임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하며 라이브를 이어갈 때 가장 강한 호흡을 느낀다고 전했다.

무대 직전 루틴도 헤머링답다. 간단히 무언가를 마시거나 몸을 푸는 정도가 전부다. 보컬은 짧은 낮잠으로 긴장을 조절하기도 한다. 공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관객의 반응보다 함께 노는 분위기다. 소리를 지르는 것 이상으로, 관객들이 스스로 몸을 흔들고 뛰어노는 순간이 최고의 에너지라고 믿는다.

특별히 준비한 퍼포먼스는 없다고 했다. 대신 헤머링은 계획된 연출보다 순간의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밴드다. 무대 위에서 터져 나오는 즉흥성과 날것의 에너지가 오히려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라는 의미다.
연남그라운드락페스티벌/내츄럴리뮤직(사진제공)
연남그라운드락페스티벌/내츄럴리뮤직(사진제공)
최근 이들이 몰두하고 있는 가사의 주제는 인간 내면의 어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더 거대한 불안 속으로 들어갔다고 말한다. 돈과 이익 때문에 국경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죽어가는 현실 속에서, 단순한 개인의 우울보다 시대 자체가 더 거대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문학적 장치보다 중요한 것은 주제다. 헤머링은 메시지를 먼저 세운 뒤, 그 감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음율과 흐름을 만들어간다. 실제로 2집 앨범 전체는 코로나19라는 시대적 재난을 중심 세계관으로 구축됐다. 앞으로의 신작 역시 또 다른 시대의 공기를 담아낼 가능성이 크다.

시대를 움직이는 가치 중에서는 현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현재가 없다면 미래도, 사랑도, 저항도 존재할 수 없다는 이유다. 그래서 헤머링의 음악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을 가장 뜨겁게 살아내는 감각에 가까워 보인다.

2026년 한국 록 씬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묻자, 헤머링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만 더 유명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 앞에 서고 싶다는 욕망만큼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어떤 무대가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 역시 변함없다.

음악 외적으로는 영화와 뮤지컬 분야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헤머링 특유의 거칠고 극적인 에너지가 스크린과 무대 위 서사로 확장되길 기대해 본다.

김태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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