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이주배경 학생 선수들이 꿈을 향한 값진 도전을 통해 깊은 감동과 함께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그 주인공은 대구 경구중학교에 재학 중인 키르기스스탄 출신 형제인 3학년 무하마드 알리 선수와 1학년 솔로히딘 선수다./사진 : 대구광역시교육청 제공
[더파워 대구경북취재본부 배성원 기자] 대구 경구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 학생 형제가 전국소년체육대회 레슬링 종목에서 나란히 메달을 따냈다. 대구시교육청은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키르기스스탄 출신 무하마드 알리 선수와 솔로히딘 선수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4일 열린 레슬링 자유형 42kg급 경기에서는 경구중 3학년 무하마드 알리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무하마드 알리는 지난해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이어 다시 정상에 오르며 해당 체급에서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
동생인 경구중 1학년 솔로히딘 선수도 그레꼬로만형 39kg급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학교 1학년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입상하며 형제는 같은 대회에서 나란히 메달을 기록했다.
두 형제는 2022년 가족과 함께 한국에 정착했다. 입국 당시 한국어를 하지 못해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구시교육청의 이주배경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와 학교생활 적응을 이어왔다.
대구시교육청은 중도입국학생인 형제를 대상으로 정규 수업 중 한국어 지도 강사가 밀착 지원하는 ‘한국어 집중배움과정’을 운영했다. 방과 후에는 개별 지도를 병행하는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을 연계해 실생활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재 두 학생은 한국어로 학교생활을 이어가며 학업과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레슬링은 이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체육 지원도 함께 이뤄졌다. 대구시교육청과 학교는 학생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간식비와 식비, 운동복·훈련 장비 구입비, 대회 출전비 등을 지원했다. 전문 전임코치도 배치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가족의 지원도 형제의 학교생활과 선수 활동을 뒷받침했다. 아버지는 중고차 수리와 수출입 관련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고, 어머니는 자녀들이 학교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하마드 알리와 솔로히딘 형제는 “처음에는 한국어가 어려웠지만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지금은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다”며 “레슬링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한국은 이제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창준 경구중학교 레슬링부 감독은 “두 학생 모두 운동과 학교생활에 매우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태훈 대구시교육청 부교육감은 “낯선 나라에서 시작된 아이들의 도전이 교육청의 체계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문화 학생들이 가진 가능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 지원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