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성인 돌출입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치과를 찾는 환자들이 있다. 다수의 환자가 돌출입을 단순히 앞니만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 해결되는 문제로 인식한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나타나는 돌출입 증상은 치조골이라 불리는 잇몸뼈 자체가 앞으로 튀어나온 경우와 잇몸뼈는 정상이나 치아만 앞으로 기울어진 경우로 명확히 나뉜다. 두 유형은 발생 원인과 구강 내 구조적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접근법 역시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우선 치조골 돌출은 잇몸을 감싸고 있는 뼈 자체가 전방으로 돌출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경우 치아의 배열 자체는 반듯하더라도 가만히 있을 때 입술이 자연스럽게 다물어지지 않는 증상을 동반한다. 측면에서 얼굴을 보았을 때 코끝과 입술, 턱끝으로 이어지는 윤곽선이 볼록한 형태를 띠게 되며, 구강 구조로 인해 입술 전체가 앞으로 튀어나와 보이는 외형적 특징을 갖는다.
반면 치아 돌출은 잇몸뼈의 위치나 상하악의 골격 관계는 정상적이지만 치아만 앞쪽으로 기울어진 순측경사 상태를 뜻한다. 이는 잇몸뼈 돌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상으로 분류되며, 어긋난 치아의 배열과 각도를 바로잡는 교정 과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돌출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이에 따라 세부 치료 방법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치아만 돌출된 상태라면 환자의 구강 여건에 따라 비발치 교정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치아를 뒤로 기울여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전체 교정 치료 기간이 짧은 편이다.
반면 잇몸뼈돌출이 동반된 환자는 치아 이동을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발치교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소구치 등을 발치하여 생긴 빈 공간을 이용해 앞니와 돌출된 잇몸뼈를 함께 뒤로 이동시켜야 입술의 돌출도를 정상 범위로 개선할 수 있다.
워싱턴치과 교정과치과의원 이근혜 원장은 잇몸뼈가 돌출된 환자가 발치 없이 무리하게 앞니만 안쪽으로 기울이는 치료를 진행할 경우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아 각도만 무리하게 꺾으면 치아 뿌리가 오히려 앞쪽 잇몸 밖으로 밀려 나와 장기적인 잇몸 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한 치아 이동을 위한 충분한 공간 확보 없이 뒤로 보내는 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뚜렷하며, 무리한 교정을 강행할 경우 교정기가 제거된 후 치아가 원래 위치로 돌아가려는 재발 현상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특히 잇몸뼈 돌출이 심한 상태에서 비발치 교정을 고집하면 전체적인 안모 변화나 입술 돌출 개선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교정 치료를 시작하기 전 측면 두부방사선(Cephalometric X-ray) 검사 등 세밀한 진단 과정이 필수적이다. 정밀 진단을 통해 치조골의 정확한 위치와 돌출 각도, 치아의 기울기, 위턱과 아래턱의 골격적 관계, 입술 등 연조직의 두께와 위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근혜 원장은 "돌출입이라는 동일한 양상을 보이더라도 개별 환자의 원인과 뼈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임의로 발치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검사와 상담을 거쳐 본인의 돌출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첫 단계"라고 전했다.
교정 상담 시에는 발치가 필요한 치아의 위치, 발치 공간을 닫기 위해 앞니를 후방으로 이동시키는 비율, 교정 후 예상되는 안모 및 입술 윤곽의 변화량, 전체 치료 기간과 부작용 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