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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수술 후 음성 장애, 신경 손상 없어도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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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수술 후 음성 장애, 신경 손상 없어도 나타날 수 있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6-01 17:45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527명 장기 추적…대부분 6~12개월 내 회복 양상 확인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 교수, 지정연 교수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 교수, 지정연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갑상선 수술 뒤 성대 신경 손상이 없더라도 목소리 변화나 발성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대규모 장기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비인후과 차원재·지정연 교수팀이 갑상선 수술 후 발생하는 ‘비신경성 음성 장애’의 회복 과정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갑상선 수술 후 음성 변화는 주로 성대 신경 손상과 관련된 문제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신경 손상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목소리가 낮아지거나 발성에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비신경성 음성 장애의 장기 회복 양상을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코호트를 구축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후두 근전도 검사에서 신경 손상이 배제된 527명을 분석했다. 수술 전과 수술 후 3일, 2주,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등 총 7개 시점에서 음성 검사, 음역 분석, 공기역학 검사, 주관적 음성 설문인 음성 장애지수(VHI-10)를 시행했다. 이후 성별과 나이, 수술 범위, 수술 전 기본주파수가 음성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분석 결과 성대 신경이 보존된 환자에서도 수술 직후 기본주파수(F0)가 감소하는 등 음성 변화가 나타났다. 기본주파수는 사람의 목소리 높낮이를 나타내는 수치다. 다만 이 같은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고, 대부분의 지표는 수술 후 6~12개월 사이 수술 전 수준에 가까워졌다.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음성 불편감은 수술 후 1개월 시점에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음성 장애지수는 이 시기에 최고 수준을 보인 뒤 이후 완화됐고, 6~12개월에는 수술 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반면 음성의 떨림, 강도 변화, 잡음 등을 반영하는 지표에서는 수술 전후 유의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

회복 속도에는 환자의 나이와 수술 전 목소리 높이가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에 따르면 45세 이상이거나 수술 전 기본주파수가 높은 환자에서는 수술 직후 기본주파수 감소폭이 더 컸고 회복에도 더 긴 시간이 걸렸다. 이는 갑상선 수술 후 음성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과 회복 과정을 예측하는 데 나이와 목소리 특성이 중요한 변수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수술 범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절반만 제거하는 반절제술 환자보다 초기 음성 장애지수가 높고 회복 속도가 느린 경향을 보였다. 다만 수술 후 3개월 이후부터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후두 근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 손상이 없는 환자만 선별해 비신경성 음성 장애를 집중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술 후 단기 변화에 그치지 않고 12개월까지 추적해 장기 회복 과정을 제시했다는 점도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다.

제1저자인 지정연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갑상선 수술 후 비신경성 음성 장애의 장기 회복 과정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대규모 연구”라며 “비신경성 음성 장애는 대부분 6~12개월 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환자들의 불안을 줄이는 임상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차원재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어떤 환자에서 음성 변화가 심하게 발생하고 회복 속도가 느린지를 예측할 수 있는 근거를 처음으로 마련했다”며 “향후 나이와 수술 전 기본주파수 등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음성 재활 계획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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