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투자의견 ‘매수’ 유지…원전·반도체·태양광 모멘텀 주목
[더파워 이경호 기자] 삼성물산이 보유 지분가치 상승과 하반기 원전 수주 모멘텀을 바탕으로 재평가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8일 삼성물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상승했어도 삼성물산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렴하다”며 “원전과 태양광, 계열사 투자까지 고려하면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43배를 적용해 산정됐다. 이는 2026년 예상 주당순자산(BPS)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를 적용한 수준과 같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삼성물산의 현재 컨센서스 기준 PBR이 1.4배로 보이지만,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가치 상승분을 반영하면 실질 PBR은 0.7배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약 3억주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반영하면 지분가치 증가분은 약 48조원으로 추산됐다. 삼성생명도 보유 주식 3869만주를 기준으로 약 7조8000억원의 지분가치 증가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반영한 삼성물산의 주요 지배지분 가치는 106조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현재 컨센서스에 반영된 52조원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게 하나증권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PBR 0.7배는 다른 지주사나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삼성물산의 PBR을 SK 1.4배, SK스퀘어 3.3배, CJ 1.2배, 현대건설 1.7배, 삼성E&A 1.8배, 대우건설 2.4배 등과 비교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올해 분기별 이익 증가 흐름이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삼성물산의 올해 매출액을 44조2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3조5279억원으로 7.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2분기 8557억원, 3분기 9552억원, 4분기 9967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과 바이오 부문이 이익 흐름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건설 부문은 반도체 투자 확대와 래미안 수주 증가가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물산은 P4 마감공사, P5 팹1 골조공사, 미국 테일러 팹1 등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나증권은 반도체 투자 속도가 빨라질 경우 관련 매출 성장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7553억원으로 전년 5360억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2조1094억원, 2027년 2조2441억원으로 추정됐다.
하반기에는 원전 관련 이벤트도 주가 변수로 제시됐다. 하나증권은 3분기 베트남 닌투언 2호기 팀코리아 시공사 선정 입찰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삼성물산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대미 투자와 관련해 대형원전 또는 소형모듈원전(SMR)이 팀코리아 형태로 추진될 경우 삼성물산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4분기에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3·4호기 대형원전 수주 가능성이 언급됐다.
2027년에는 유럽 SMR 수주 기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증권은 루마니아 도이체슈티, 스웨덴 바텐팔-링할스, 폴란드 OSGE, 에스토니아 페르미 에네르기 등 프로젝트를 삼성물산의 중장기 원전 모멘텀으로 제시했다.
미국 태양광 운영사업도 프리미엄 요인으로 언급됐다. 삼성물산이 미국에서 독립발전사업자(IPP) 형태의 태양광 운영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기존 건설·상사·바이오 중심 사업구조에 추가 성장 내러티브가 더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분기별로 증가하는 이익, 빨라지는 반도체 투자, 원전 수주 추진, 래미안 수주 성장, 미국 태양광 운영사업 추진 등 밸류에이션에 프리미엄을 부여할 요인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