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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0대 이상 위험음주 늘었다…남성은 전 연령 감소

이우영 기자

기사입력 : 2026-07-27 14:41

질병청,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심층분석…성인 10명 중 6명 월간음주, 3명 중 1명 폭음

여성 30대 이상 위험음주 늘었다…남성은 전 연령 감소
[더파워 이우영 기자] 최근 10년간 남성의 고위험음주는 전 연령대에서 줄었지만, 여성은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음주율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폭음과 반복적 과음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음주 관련 건강행태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1대1 면접조사다. 이번 분석은 월간음주율, 월간폭음률, 고위험음주율을 중심으로 국내 음주 행태와 지역 간 격차를 살폈다.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남성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 또는 맥주 3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 사람의 비율이다.

월간폭음률은 같은 양의 술을 월 1회 이상 마신 사람의 비율이고, 월간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2025년 기준 성인 10명 중 6명은 월 1회 이상 술을 마셨다. 월간음주율은 57.1%였다. 폭음 경험도 적지 않았다. 월간폭음률은 33.7%로, 성인 3명 중 1명꼴이었다. 고위험음주율은 12.0%로 집계됐다.

음주가 폭음으로, 폭음이 고위험음주로 이어지는 흐름도 확인됐다. 질병청 분석에 따르면 매달 술을 마시는 사람의 59.0%가 월간폭음자였다. 이 가운데 35.6%는 주 2회 이상 반복적으로 폭음해 고위험음주에 해당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모든 음주 지표에서 여성보다 높았다. 특히 30~50대 남성은 2명 중 1명이 폭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 남성은 5명 중 1명 이상이 고위험음주를 했다. 여성은 20~40대에서 월간폭음과 고위험음주 비율이 높았다.

다만 장기 흐름은 남성과 여성이 엇갈렸다. 남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반면, 여성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위험음주가 늘었다.

최근 10년간 월간음주율은 남성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여성은 50대와 60대에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월간폭음률은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남성 60~70대에서 늘었다. 여성은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증가했다.

고위험음주율은 차이가 더 뚜렷했다. 남성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10년간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컸던 연령대는 20대로, 2016년 17.8%에서 2025년 10.4%로 줄었다. 상대 변화율은 -41.6%였다.

30대 남성은 25.5%에서 16.3%로, 40대 남성은 31.3%에서 22.3%로 낮아졌다. 50대도 28.4%에서 23.4%로 감소했다. 반면 여성은 20대에서만 고위험음주율이 줄었다. 여성 20대는 2016년 9.2%에서 2025년 7.5%로 낮아졌다.

하지만 30대 이상에서는 모두 증가했다. 여성 30대는 6.8%에서 8.1%로, 40대는 5.8%에서 7.6%로 올랐다. 50대는 3.8%에서 4.3%, 60대는 1.3%에서 1.6%, 70대 이상은 0.3%에서 0.4%로 높아졌다.

질병청은 여성 60대 이상은 기준값이 낮아 상대 변화율을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회경제적 특성별 차이도 있었다. 교육수준과 월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은 대학교 졸업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고위험음주율은 고등학교 졸업에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은 사무직에서, 고위험음주율은 기능·단순노무직에서 가장 높았다.

고위험음주와 관련된 요인도 분석됐다. 흡연자의 고위험음주 가능성은 비흡연자보다 2.6배 높았다. 만성질환, 즉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단 경험자는 1.3배 높았다. 우울증상 유병자는 1.2배, 스트레스 인지자와 비만자는 각각 1.1배 높아 고위험음주와 유의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격차도 컸다. 2025년 기준 월간음주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이었다. 울산은 60.6%로 가장 높았고, 충북 60.5%, 부산 59.0%가 뒤를 이었다. 월간음주율이 낮은 시·도는 전북 52.2%, 세종 53.4%, 전남 54.5% 순이었다.

2016년과 비교하면 모든 시·도에서 월간음주율이 감소했다. 감소폭은 세종이 6.2%포인트로 가장 컸고, 인천 5.4%포인트, 대구 5.3%포인트 순이었다.

월간폭음률이 가장 높은 시·도도 울산이었다. 울산은 39.2%를 기록했고, 강원과 충북이 각각 38.7%로 뒤를 이었다. 낮은 지역은 세종 28.2%, 전북 28.9%, 광주와 대전 30.2% 순이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12개 시·도에서 월간폭음률이 감소했다. 광주는 6.8%포인트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제주 3.7%포인트, 전북 3.1%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고위험음주율은 강원이 가장 높았다. 강원은 15.7%였고, 충북 14.4%, 울산 13.3% 순이었다. 고위험음주율이 낮은 시·도는 세종 7.0%, 대전 9.5%, 서울과 광주 10.1% 순이었다. 2016년과 비교하면 모든 시·도에서 고위험음주율이 감소했다. 세종은 5.7%포인트, 제주는 5.1%포인트, 인천은 4.1%포인트 줄었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최근 3년 평균 기준 월간음주율이 높은 지역은 울산 남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충북 청주시 청원구 순이었다. 낮은 지역은 대구 군위군, 전북 진안군, 전남 함평군 순이었다. 월간폭음률은 경북 울릉군, 강원 동해시, 울산 동구와 강원 홍천군 순으로 높았다.

낮은 지역은 경남 창녕군, 경기 가평군, 경북 영덕군 순이었다. 고위험음주율은 강원 속초시, 인천 옹진군, 강원 양구군 순으로 높았다. 낮은 지역은 경기 과천시, 광주 동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순이었다.

음주율이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의 건강행태도 달랐다. 월간음주율이 높은 지역은 낮은 지역보다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았다. 월간폭음률과 고위험음주율이 높은 지역은 현재흡연율과 비만율이 높았다. 특히 고위험음주율이 높은 지역은 걷기실천율이 낮고, 고혈압 또는 당뇨병 진단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폭음 수준은 높은 편이었다. OECD가 발간한 ‘Health at a Glance 2025’에 따르면 한국의 월간폭음률은 OECD 평균을 웃돌았다. 비교 가능한 27개 회원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심층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음주 행태가 개선되고 있으나, 30~50대 남성은 여전히 월간폭음과 고위험음주율이 높고, 여성은 30대 이상에서 월간폭음과 고위험음주율이 증가하는 양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폭음과 고위험 음주는 각종 질환과 손상은 물론 알코올 의존으로 이어질 위험을 높이는 만큼 금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WHO는 어떠한 수준의 음주도 건강에 안전하지 않다고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임산부, 운전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반 국민도 음주를 줄이거나 금주를 실천하는 것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자체 및 관련기관에서는 성별·연령별 음주 특성을 반영한 지역 맞춤형 음주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우영 더파워 기자 leewy1986@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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