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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株 반등 변수는 테슬라·ESS·美정책…하나증권 “셀메이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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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株 반등 변수는 테슬라·ESS·美정책…하나증권 “셀메이커 주목”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08 16:37

구광모 LG그룹 회장,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 방문/연합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 방문/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전기차 수요 둔화와 주가 조정을 거친 2차전지 업종에서 투자 포인트가 다시 재정비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8일 발간한 ‘2차전지 Weekly 이배속’ 보고서에서 배터리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변수로 유럽 테슬라 판매 회복, 데이터센터용 현장 발전 ESS 수요, 미국 트럼프 정책 되돌림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기반영된 전기차 부진과 ESS로 인한 이익 증가에도 최근 한 달 사이 시장 전반의 조정 과정에서 배터리 섹터가 동반 하락했다”며 “AMPC 수혜가 큰 셀메이커들은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에도 주가가 하락하며 가격 매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셀메이커 중심의 매수 접근을 권고했다.

우선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한국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3사 합산 점유율은 28%로 처음 30%를 밑돌았다.

다만 개별 기업별 흐름은 엇갈린다. 하나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33%, 4월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출하 증가율이 각각 9%, 2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회복 흐름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 배경에는 유럽 내 테슬라 판매 회복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유럽 판매는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89%, 4월 97%, 5월 64%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테슬라 판매 반등이 유럽 테슬라향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가동률과 출하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럽 주요국 전기차 판매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5월 영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한 6만6098대, 프랑스는 65.1% 증가한 4만5563대를 기록했다. 독일은 4월 기준 전기차 판매량이 9만18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6% 늘었다.

두 번째 변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다. 하나증권은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온사이트 발전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사이트 발전은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가 자체 전력 인프라와 ESS를 결합해 전력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지난 3월 미국 정부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체결한 ‘납세자 보호 서약’ 이후 온사이트 발전 관련 ESS 프로젝트 발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약은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구축을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인허가와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구조다.

대표 사례로는 플루언스 에너지의 하이퍼스케일러향 ESS 공급 계약과 LG에너지솔루션의 오라클 관련 ESS 수주가 언급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 3월 서약 이후 관련 발주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온사이트 발전 데이터센터향 수주는 이제 막 1회초를 지났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글로벌 ESS 설치량은 증가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글로벌 ESS 신규 설치량은 17.7GWh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1~4월 누적 설치량은 88.1GWh로 전년 대비 30.8%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유럽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4월 중국 ESS 신규 설치량은 9.4GWh로 전년 동기 대비 55.4% 늘었고, 유럽은 1.6GWh로 39.2% 증가했다. 유럽의 1~4월 누적 ESS 설치량은 10.2GWh로 전년 대비 67.7% 증가했다.

ESS 수출 지표도 개선됐다. 5월 ESS용 리튬이온전지 수출액은 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전월 대비 51.0% 증가했다. 수출 중량도 1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3%, 전월 대비 64.4% 늘었다.

세 번째 변수는 미국 정책 환경이다. 하나증권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장이 트럼프 정책의 되돌림 가능성을 점차 선반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 지지율 흐름을 고려할 때 하반기로 갈수록 정책 되돌림 수혜 섹터인 배터리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2차전지 주요 종목은 최근 한 달간 조정을 받았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최근 1개월 12.3%, 삼성SDI는 19.4%, SK이노베이션은 21.1%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도 각각 16.4%, 21.7% 내렸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셀메이커의 이익 전망 개선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AMPC 수혜가 큰 기업들은 ESS 수요 확대와 정책 변화 가능성이 맞물릴 경우 실적 회복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ESS 매출이 9조2250억원으로 지난해 2조4060억원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2027년 ESS 매출 전망치는 10조1940억원으로 제시됐다. 하나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2026년 전체 매출을 28조6810억원, 2027년 매출을 30조6240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SDI 역시 ESS 부문이 실적 개선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삼성SDI의 ESS 매출이 2025년 2조9350억원에서 2026년 4조4750억원, 2027년 6조586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ESS 영업이익은 AMPC 포함 기준 5440억원으로 예상됐다.

소재 분야에서는 양극재 수출이 전년 대비 개선 흐름을 보였다. 5월 NCM과 NCA 합산 양극재 수출액은 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수출 중량은 1만8000톤으로 2.0% 늘었고, 수출 단가는 kg당 25.4달러로 4.9% 상승했다.

전기차 시장 자체는 지역별 차이가 컸다. 4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71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유럽은 40만3000대로 27% 늘었지만, 미국은 8만6000대로 35% 감소했다. 중국은 98만9000대로 1% 줄었다.

배터리 출하량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105.7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CATL이 41.9GWh로 29% 증가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7.7GWh로 6% 늘었다. 같은 달 유럽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22.1GWh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유럽 테슬라 판매 회복이 LG에너지솔루션의 출하량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고,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가 ESS 발주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여기에 미국 정책 되돌림 기대까지 반영되면 최근 조정을 받은 배터리 셀 업체들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셀메이커 중심 매수 접근을 권고한다”며 배터리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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