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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막힌 MSCI 선진국행…원화 거래 장벽에 한국증시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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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막힌 MSCI 선진국행…원화 거래 장벽에 한국증시 발목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24 10:19

MSCI, 2026년 시장분류 결과서 관찰대상국 제외…외환 유동성·공매도 운영 부담 지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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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도전이 또다시 무산됐다. 올해도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첫 단계인 관찰대상국 명단에 오르지 못하면서, 한국 증시는 신흥국 지위에 머물게 됐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분류 결과’에서 한국 증시를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포함하지 않았다. MSCI는 한국 시장당국이 그동안 외환시장과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발표한 조치들은 인정하면서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근본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원화 거래 문제였다. MSCI는 원화가 역외에서 실물 인도 방식으로 거래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원화는 해외 시장에서 실제 통화를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라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 NDF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야간으로 연장된 점도 충분한 개선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MSCI는 역내 외환시장의 거래시간 확대에도 유동성이 아직 부족해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의 외환 운용 유연성이 제약받고 있다고 봤다.

공매도 관련 제도도 추가 과제로 지목됐다. 지난해 공매도가 전면 재개됐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새로 도입된 시장감시규정 체계 아래에서 상당한 운영상 부담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MSCI는 한국 증시의 재분류 논의가 이뤄지려면 제기된 문제가 모두 해결되고, 개혁 조치가 완전히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의 지속적인 효과를 평가할 충분한 시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SCI는 전 세계 주식시장을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나눠 지수를 운영한다. 현재 선진국지수에는 미국, 일본, 영국 등 23개국이 포함돼 있다. 한국은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신흥국지수에 분류돼 있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됐다. 이후 2008년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명단에 올랐지만, 원화 환전 제약과 시장 접근성 문제 등이 반복적으로 지적되며 승격이 미뤄졌다.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정부는 그동안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 확대, 외환거래 시간 연장, 영문 공시 확대, 공매도 재개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MSCI가 이번에도 관찰대상국 등재를 보류하면서 실제 선진국지수 편입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졌다.

관찰대상국 등재는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첫 관문이다. 내년 6월 관찰대상국에 다시 오를 경우, 이후 최소 1년 이상의 관찰 기간을 거쳐 실제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다음 도전은 내년 연례 시장분류 결과로 넘어가게 됐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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