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SK그룹이 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대응해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동시에 추진한다.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정을 앞당기고, 서남권에는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구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급 확장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약 1000조원, 반도체 공급 확장 프로젝트에 약 1100조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10년간 SK가 연평균 100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을 핵심 배경으로 들었다. 최 회장은 AI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미 메모리 시장이 공급 부족 상태에 있고 앞으로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2045년 완공 예정이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을 12년 앞당기기로 했다. D램 증산을 위해 용인에 약 600조원, 낸드플래시 증산을 위해 청주에 약 100조원을 앞당겨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서남권에는 새 반도체 생산 기반을 조성한다. 최 회장은 대규모 부지와 전력, 용수, 인력 등 제반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해 신규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나친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과 시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시장을 만들기 위한 의사결정이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전국에 구축된다. 최 회장은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전력과 부지를 갖춘 여러 지역에 5GW 규모 센터를 0.5~1GW 단위로 나눠 구축하고, 이후 10GW 규모 센터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를 기존 데이터 저장 시설이 아니라 “지능을 생산하는 AI 팩토리”로 규정했다. 로봇과 피지컬AI를 움직이는 기반이자, 대한민국 AI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035년까지 여러 참여자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약 10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AI를 소비하는 나라에서 지능을 수출하는 나라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투자 집행이 시장 수요와 연동될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시장 수요를 면밀히 보며 투자를 집행하겠다면서도 현재까지 확인되는 AI 수요는 견조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담대한 비전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이끌고 AI의 미래를 대한민국에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