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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치료 전 위험도 읽는 AI 나왔다…사망 위험 26%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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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치료 전 위험도 읽는 AI 나왔다…사망 위험 26% 낮춰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7-08 11:22

서울성모병원 한지원 교수팀, 8개 병원 간세포암 환자 2026명 데이터 분석

한지원 교수
한지원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간세포암 환자가 전신치료를 시작하기 전 간기능 악화와 출혈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개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한지원 교수 연구팀은 간세포암 환자 맞춤 치료 선택을 돕는 ‘머신러닝 기반 간 안전성 점수’ 모델을 구축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에서 치료받은 간세포암 환자 202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모델에는 혈액검사 수치, 간 기능 지표, 혈소판 수, 종양 크기와 개수, 혈관 침범 여부, 종양표지자 등이 반영됐다.

기존 간 기능 평가는 Child-Pugh 점수, ALBI, MELD, FIB-4 등 혈액검사와 간 기능 중심 지표가 주로 쓰였다. 다만 이들 도구는 종양의 크기나 혈관 침범 여부 등 암 자체의 특성을 함께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AI 모델은 간 기능 정보와 종양 관련 정보를 함께 분석한다. 연구팀은 이 모델이 정맥류 출혈과 치료 후 간 기능 악화 위험을 기존 평가도구보다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관 환자들로 구성된 독립 검증군에서도 안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모델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환자는 저위험군보다 치료 중 간 기능 악화 위험이 3.25배 높았다. 정맥류 출혈 위험은 4.90배, 사망 위험은 2.21배 높게 나타났다.

치료제 선택에 따른 시뮬레이션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저위험 환자군에서는 특정 면역항암 병용요법이 다른 치료제보다 생존 이점을 보였지만, 고위험 환자군에서는 정맥류 출혈 위험 증가로 뚜렷한 생존 이점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위험군별 맞춤 치료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저위험군에는 해당 면역항암 병용요법을 우선하고, 고위험군에는 출혈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치료제를 우선 고려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비적용군과 비교해 간 기능 악화 위험은 24%, 정맥류 출혈 위험은 40%, 전체 사망 위험은 26% 낮아지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치료 효과뿐 아니라 환자별 안전성을 함께 따지는 치료 전략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한지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종양 특성과 간 기능, 문맥고혈압 위험을 하나의 인공지능 모델 안에서 종합 평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향적 연구와 추가 데이터 검증을 통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맞춤형 정밀의료 도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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