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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에도 금융시장 흔들…정부, 시장안정 공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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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에도 금융시장 흔들…정부, 시장안정 공조 강화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7-08 13:23

구윤철 부총리 주재 시장상황점검회의…국고채 장기물 발행비중 조정·원화 국제화 로드맵 7월 발표

시장상황점검회의/연합뉴스
시장상황점검회의/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수출과 경상수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와 관계기관이 시장 점검에 나섰다. 주식시장 조정, 외국인 자금 유출,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등이 겹치면서 거시경제와 시장 안정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수출과 경상수지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정책금리 상승 기대와 외국인 자금 유출 지속 등으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성장, 물가, 금융시장 안정, 민생 경제 등을 함께 고려해 거시정책 조합을 조화롭게 운용하고, 부문별 시장 안정 노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조정 과정에서 변동성이 일부 확대됐다고 봤다. 그동안의 급등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리밸런싱 목적 매도, 글로벌 AI 경기 전망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관계기관은 앞으로 주식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특정 업종이나 투자 주체의 움직임이 시장 전체 변동성으로 번지는 상황을 살피겠다는 취지다.

채권시장 대응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7월 들어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향후 대내외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다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정부는 채권시장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한편 시장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해 국고채 장기물 발행비중을 조정하는 등 시장 안정에 나서기로 했다.

외환시장도 주요 점검 대상이었다. 참석자들은 외국인 보유주식 가치 증가에 따른 주식 매도 지속, 미국 달러화 강세, 일본 엔화 약세 등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일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이 시작된 만큼 야간 시간대 변동성 대응도 강화한다. 참석자들은 원화 거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야간 시간대 발생 가능한 변동성에 대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원화 국제화 방안도 이달 중 나온다. 정부는 원화의 태환성과 경상·자본거래에서의 원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7월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산업별 경기 동향도 함께 점검됐다. 참석자들은 비IT 부문과 반도체 중심의 IT 부문 사이에 경기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등락이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논의됐다. 반도체 비중 확대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관계기관은 반도체와 AI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바이오, 방산, 우주항공 등 비IT 분야의 차세대 성장동력도 적극 발굴·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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