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LS일렉트릭이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북미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가 1조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하반기 매출 인식 확대와 신규 수주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M증권은 13일 LS일렉트릭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30.9%의 상승 여력을 반영한 수준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북미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가 1조2000억원을 초과함에 따라 올해 신규 수주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온사이트 발전 증가에 따른 배전반 수요 확대로 해를 거듭할수록 수주 증가의 지속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4년 약 415TWh에서 2030년 약 945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사용량이 구조적으로 늘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가 송전 중심에서 배전 인프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미 전력 시장의 변화도 LS일렉트릭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제시됐다. 발전소와 변전소 중심의 초고압 송전 인프라 투자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마이크로그리드 등 배전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58억달러에서 연평균 6.7% 성장해 2031년 약 23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수주 흐름은 이미 가시화됐다. LS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미국 중부지역 빅테크 데이터센터 마이크로그리드 전력 공급용 345kV급 초고압 변압기 1066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북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수배전반 및 배전변압기 전력설비 1703억원, 블룸에너지향 배전 솔루션 3190억원도 수주했다.
이 밖에도 빅테크 데이터센터용 배전기기 1050억원, 미국 데이터센터 마이크로그리드 전력 공급용 고압 배전반 960억원, 북미 AI 데이터센터 38kV급 고압 배전 시스템 1064억원 등도 수주 목록에 포함됐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연간 북미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규모는 8000억원이었다. 올해는 상반기만으로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수주가 1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연간 수준을 이미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가 올해 신규 수주 확대를 이끄는 핵심 축으로 부상한 셈이다.
수주 증가의 배경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 확보 경쟁이 있다. MS, 구글,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대형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데이터센터 부지 내 직접 발전 설비를 갖추는 온사이트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저장·소비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이 커지는 구조다.
고효율 직류 기반 전력 생태계 확대도 주목할 부분이다.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직류 전력 시스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는 배전반과 배전 솔루션 수요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 LS일렉트릭이 보유한 전력 시스템과 배전 솔루션 포트폴리오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와 맞물린다는 판단이다.
실적 개선도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해질 전망이다. iM증권은 LS일렉트릭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을 1조5053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2%, 전분기 대비 9.3%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1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전분기 대비 26.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북미향 매출 확대와 환율 효과가 꼽혔다. 특히 북미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는 비교적 단납기 구조인 만큼 상반기 수주가 하반기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흐름이다. LS일렉트릭의 올해 연결 매출액은 6조25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6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5.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이후 실적 개선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제시됐다. 2027년 매출액은 7조4130억원, 영업이익은 9380억원으로 예상됐다. 2028년에는 매출액 8조2090억원, 영업이익 1조820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원대 진입 가능성이 제시됐다.
목표주가 상향은 실적 추정치와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반영한 결과다. iM증권은 2027년 주당순이익 4685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 56.6배를 적용해 목표주가 26만5000원을 산출했다. 목표 배수는 최근 1년 평균 PER에 20% 할증한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확대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북미향 매출이 증가하는 환경”이라며 “북미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가 하반기 매출로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