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FOMC 기준금리 동결 전망…정책 방향성보다 물가 불확실성 부각
호르무즈·홍해 통항 차질 우려에 국제유가 상승…PCE·미 GDP 지표도 주목
뉴욕증권거래소(NYSE)/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다음 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린다. 다만 시장을 흔들 변수는 금리 결정 그 자체보다 국제유가와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에는 미국 7월 FOMC와 중동 리스크의 전개가 주요 매크로 변수로 꼽힌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에서도 선박 통항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물가 불안이 다소 진정된 국면이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보다 둔화됐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도 한발 물러선 듯 보였다. 그러나 중동 불안이 장기화되면 에너지 가격을 통해 물가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관건은 국제유가의 레벨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월평균 배럴당 90달러 안팎에서 유지될 경우 미국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돼 유가가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하면 에너지 가격의 기저효과가 약해지며 물가 상승률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시장이 봐야 할 것은 연준의 문구보다 유가의 방향이다.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국제유가가 다시 뛰면 향후 금리 인하 기대는 흔들릴 수 있다. 물가가 다시 반등하는 순간 연준은 완화적 신호를 내기 어려워지고, 시장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이번 7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제시됐다. 최근 중동 불안이 재부각됐지만, 6월 소비자물가를 포함한 주요 물가지표가 일단 둔화된 만큼 연준이 정책 변화를 서두르기보다 유가와 인플레이션 흐름을 더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자회견에서도 강한 방향 전환보다는 신중한 태도가 예상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FOMC는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보다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이어가는 재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관심은 FOMC와 함께 물가·성장 지표에도 맞춰진다. 오는 30일에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와 6월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가 함께 발표된다. 미국 2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전기 대비 2.3%로, 이전치 2.1%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물가 지표에서는 PCE가 핵심이다. 미국 6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로 이전치 4.1%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월 대비로는 -0.1%가 전망됐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 전월 대비 0.1%로 제시됐다.
소비 지표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미국 6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3%, 개인소비지출은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 둔화와 소비 유지가 동시에 확인되면 연착륙 기대가 강화될 수 있지만,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지표 해석은 다시 복잡해질 수 있다.
앞서 27일에는 독일 7월 IFO 기업환경지수와 미국 6월 내구재주문이 발표된다. 미국 내구재주문은 전월 대비 1.5% 증가가 예상돼 이전치 -4.5%에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에는 한국 7월 소비자심리지수와 미국 7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컨센서스는 92.0으로 이전치 91.2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제시됐다.
31일에는 일본 금리 결정과 중국 7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유로존 7월 소비자물가 잠정치, 미국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가 예정돼 있다. 일본 기준금리는 1.00%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고, 중국 제조업 PMI는 49.9로 이전치 50.3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 주 시장은 단순히 금리 동결 여부만으로 방향을 잡기 어렵다. 연준이 움직이지 않아도 유가가 움직이면 물가 전망이 달라지고, 물가 전망이 달라지면 금리 인하 기대도 흔들린다. 결국 7월 말 시장의 핵심 질문은 하나다. 연준이 언제 움직일지가 아니라, 국제유가가 물가 경로를 다시 뒤집을 만큼 더 오를 수 있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