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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 0.6% 성장…하반기 성장 기대도 높아졌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7-24 11:10

설비·건설투자 둔화에도 민간소비 양호…연간 성장률 3.5% 전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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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국 경제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 깜짝 성장 이후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소비 흐름이 버텨주면서 상반기 성장률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기존 전망치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전기 대비 0.4%는 웃돌았다.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8%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성적표는 양호하다는 평가다. 2020년대 평균 성장률인 0.5%도 웃돌았다.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3.8%로 집계돼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성장의 특징은 수출 일변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당초 2분기 성장률은 수출 물량 증가가 더 큰 폭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GDP 통계상 순수출 기여도는 0.3%포인트에 그쳤다. 이는 1분기 1.1%포인트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수출 물량 증가율과 수입 물량 증가율의 차이는 확대됐지만, 성장 기여도는 기대만큼 커지지 않았다. 대신 내수가 일정 부분 성장을 떠받쳤다. 수출이 단독으로 끌고 간 성장이라기보다 소비와 순수출이 나눠 버틴 구조에 가깝다.

투자 부문은 뚜렷하게 둔화됐다. 1분기 예상보다 강했던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6.6% 증가에서 2분기 0.2% 증가로 내려앉았다. 건설투자도 1.4% 증가에서 0.2%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소비는 비교적 견조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분기 0.6%에서 2분기 0.4%로 낮아졌지만 증가 흐름 자체는 이어졌다. 정부 부문과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도 반등하면서 투자 둔화의 충격을 일부 상쇄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소득 흐름이다. 교역조건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생산 증가보다 국민총소득 증가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 수출 가격과 수입 가격의 흐름이 한국 경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질 소득이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하반기 내수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 소득 증가가 소비 여력으로 이어질 경우, 수출 중심 회복이 내수로 확산될 가능성이 생긴다. 다만 실제 소비 개선으로 연결되는 속도와 폭은 물가, 금리, 고용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반기 성장 경로도 비교적 긍정적으로 제시됐다. 반도체 수출 경기에는 아직 뚜렷한 둔화 조짐이 없고, 하반기 중 반도체 기업들의 국내 투자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리스크도 남아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통행 제한 가능성, 미국의 새 관세 정책 등은 하반기 한국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동 불안이 실제 에너지 공급 차질로 이어질 경우 기업 비용과 물가, 소비 심리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실제 에너지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성장 흐름 자체를 크게 흔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8%에서 3.5%로 상향됐다.

결국 2분기 GDP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출 기여도는 예상보다 낮았지만, 소비가 버텼고 실질 소득은 크게 개선됐다. 투자의 둔화라는 약점은 남았지만, 반도체 수출과 소득 증가가 이어진다면 한국 경제는 하반기에도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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